가계대출 잔액 532조원…기타 대출도 3000억↑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주택 거래를 중심으로 크게 늘어났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국내은행의 가계대출 잔액(모기지론 양도분 포함 기준)은 532조2000억원으로 6월에 비해 2조8000억원 늘었다. 모기지론 양도분을 제외한 은행 가계대출 증가액은 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주택거래량이 소폭 증가하고, 은행들의 고정금리형 대출상품 판촉 영향으로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한 덕이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6월 5200가구에서 7월 6200가구로 증가했으며, 주택담보대출(집단대출, 전세대출 포함)은 380조7000억원으로 2조6000억원 확대됐다.
생계형 대출인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 대출(150조7000억원)은 3000억원 늘었다. 기업의 원화대출(659조1000억원)은 부가가치세 납부 등 수요로 인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7월 중 2조7000억원 증가했다.
회사채(공모)는 1000억원 늘어난 2조9000억원 순발행됐다. 저금리 자금을 조달하려는 대기업이 늘어난 영향이다. 기업어음(CP)은 일부 기업의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2조5000억원이 순발행됐다.
은행 수신 잔액은 한달 전보다 8조8천억원 줄어든 1198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수시입출식 예금이 10조9000억원 줄었고, 양도성예금증서와 은행채도 각각 3조원, 3000억원 감소했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지방교부금 등이 금리가 비교적 높은 정기예금으로 이동한 데 따른 영향을 일부 받았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은 4조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11조5000억원 증가한 35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반기말 인출자금이 재유입된 머니마켓펀드(MMF)가 6조5000억원 증가했고, 채권형 펀드도 4조9000억원 늘었다. 주식형펀드는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을 위해 환매가 늘어나 2조원 감소했다.
한편, 지난 6월 시중통화량(M2)은 1999조3763억원(평잔 원계열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늘었다. 한은은 7월 중 M2가 전년 동월 대비 6.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