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증시 호악재 공존… "추가 상승" vs "박스권 회기"
국내증시 호악재 공존… "추가 상승" vs "박스권 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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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적 리스크보다 금리·중국 모멘텀 주목"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국내증시에 대내외 호재와 악재가 공존하면서 추가상승 기대와 박스권 회기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과 중국 경기모멘텀이 국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7포인트(0.41%) 상승한 2039.37을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주 지수는 2080포인트에서 2031포인트까지 내려와 50포인트 가까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조정 장세를 겪었지만, 앞으로는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단 지정학적 리스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의 러시아 군사 훈련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다소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중동 지역 리스크 또한 중동지역 전역적인 분쟁 확산 가능성이 실질적으로 높지 않은 데다, 전쟁이 발발한다 해도 국제유가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현재 유가 또한 이를 반영한 수준으로 글로벌 경기 모멘텀 둔화까지 확대해석할 상황은 아니다"고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미국이 이라크를 공습했던 지난 1991년과 2003년 당시에도 그 전후로 글로벌 증시가 오히려 상승반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당시 극심한 저평가 영역에 위치해 있던 코스피지수도 2004년 4월까지 13개월 동안 8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오는 14일에 예정된 금통위의 금리결정과 중국 모멘텀으로 국내 증시가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전문가들은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 금리 25bp(0.25% 포인트) 인하가 확실시 되고 있어, 이로 인해 코스피지수가 21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주식전략팀장은 "정책금리를 금리 기본단위인 25bp로 내릴 경우 국내 증시의 할인률은 0.3%포인트 낮아진다"며 "할인률 변화를 통해 코스피 상승 폭을 추정해보면 67포인트 정도된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도 "금리 인하 폭은 25bp가 아니라 50bp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50bp 인하 시 그 효과는 기대 이상으로 클 수 있고, 대만 등 주변 신흥국과 금리 수준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호조세를 보였던 중국 수출입 지표에 이어 13일 중국의 실물경제 지표 발표에도 기대를 걸고 있는 모습이다. 이를 통해 중국 고정투자의 증가세와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감 완화가 기대돼 국내 증시의 상승추세를 이끌어 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만 일부에서는 국내 증시가 재차 박스권에 회기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강현기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국은 구조조정이라는 정책적 틀을 계속 진행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의 주식시장의 상승력을 제한시키는 요인"이라며 "중국 모멘텀은 올 하반기 반락할 수 있어, 국내 주식시장은 이에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도 "최근 이익전망치의 꾸준한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승한 것은 금통위의 금리인하 결정과 2기 경제 내각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는데,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아직까지 지정학적 리스크가 남아있는 등 새로운 불확실성이 증가한 상황에서 코스피는 당분간 박스권 등락을 거듭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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