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소독약 냄새' 카스 맥주 진상 조사 착수
식약처, '소독약 냄새' 카스 맥주 진상 조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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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 "악의적으로 퍼뜨린 정황 포착…법적 대응 검토"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최근 카스맥주의 '소독약 냄새' 논란이 확산되자 보건당국이 진상 조사에 착수했다. 제조 공정뿐 아니라 유통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를 조사하기로 했다.

5일 오비맥주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달 말부터 이천, 청원, 광주 등 카스맥주 제조사인 OB맥주의 공장의 제조상 문제가 없었는지를 들여다보기 위해 현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식약처에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제조 과정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 카스 맥주 공장을 관할하는 지방청에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식약처는 제조 공정에 문제보다는 유통과정에서 변질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앞선 지난 6월 식약처는 민원이 발생함에 따라 한 차례 소독약 냄새와 관련해 카스맥주 공장을 조사하고 제조상 특별한 문제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이처럼 문제가 없다고 판정한 사건에 대해 또 다시 조사에 나선 것은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에 카스 맥주에서 소독약 냄새가 난다는 글들이 쏟아지는 등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맥주에 대한 소비자 불신감이 높아진 것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조치인 셈이다. 5일 오후 현재 식약처에는 카스 맥주과 관련된 민원이 10건 이상 접수된 상태다.

식약처는 제조 과정 이외에 맥주 유통단계에서 변질됐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맥주를 수거해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또 여름철 햇볕이나 고온에 의해 변질됐다는 오비맥주의 해명에 대해서도 사실여부를 파악하기로 했다. 식약처는 맥주가 햇빛에 노출되면 냄새가 발생한다는 이른바 '일광취'에 대한 주장이 맞는지 실험을 통해 진위를 가리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오비맥주는 이번 논란을 악의적으로 퍼트린 정황이 포착됐다며 법적 대응을 고려하고 있다. 오비 측은 사내 인트라넷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잘못된 정보를 재생산해낸 정황을 50건 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최근 맥주가 상한 게 아니냐는 소비자 불만접수가 크게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맥주 소독약 냄새 논란과 관련해 확인되지 않은 의혹을 증폭시켜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이들이 있다. 온라인이나 사내 인트라넷 등을 통해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정황을 포착한 상태로,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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