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 로봇물고기 '8대 고장, 1대 불량품'…57억 '낭비'
4대강 로봇물고기 '8대 고장, 1대 불량품'…57억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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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과 함께 강물 수질조사를 위해 개발한 '로봇물고기'가 불량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민 혈세를 쓸데없는 곳에 낭비했다는 비판여론이 높다.

감사원은 30일 "지난 1~3월 로봇물고기 연구개발사업 등 산업기술연구회 소속 출연연구소의 R&D 관리 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위법·부당 사항 48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생산기술연의 로봇물고기 연구 책임자는 허위 서류 작성으로 민간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8900만 원의 연구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도 적발됐다.

'로봇물고기'는 지난 2009년 11월 27일 생중계된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처음 공개됐다. 4대강 사업을 추진하다 환경파괴 논란에 휩싸이자 그 대안으로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 개발 계획을 발표했던 것.

감사원에 따르면 '로봇물고기'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강릉 원주대,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 4개 연구기관이 산업기술연구회로부터 57억 원을 지원받아 지난 2010년 6월부터 2013년 6월까지 개발됐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이렇게 탄생한 '로봇 물고기'가 불량품으로 드러났다. 로봇 물고기 9대를 직접 테스트하려고 했지만, 8대가 고장 났고 나머지 1대 역시 불량품이었다는 것이 감사언의 발표다.

유영속도도 1초에 2.5m를 헤엄칠 수 있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었지만, 감사원 실험에서는 1초에 23㎝에 불과했다. 수중 통신속도나 통신 가능 거리도 목표치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감사원은 또 3대 이상 함께 이동하는 군집제어 기능은 작동 가능한 로봇이 1대밖에 없어 측정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지적했다.

연구실적에 포함시킨 특허도 대부분 로봇 물고기와 무관했다. 감사원은 연구책임자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소속 연구원 1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로봇물고기, 물고기야 왜 헤엄을 못치니", "로봇물고기, 어푸어푸", "로봇물고기, 57억 물고기지만 성능은 5700원만도 못하네", "로봇물고기, 이럴 줄 알았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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