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서울권역 공실률 '최고'…증권업 침체 탓?
여의도, 서울권역 공실률 '최고'…증권업 침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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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말 공실률 12.8%…강남의 '두배'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국내 자본시장의 메카인 여의도권 공실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수년간 지속된 증권업황 부진이 구조조정 등 개별 증권사의 비용절감으로 이어졌고, 인근 상가의 매출에 직격탄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사진=교보리얼코
24일 빌딩정보업체인 교보리얼코에 따르면 올 2분기 말 여의도권 공실률은 12.8%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서울 평균 공실률은 9%로 도심지역은 7.17%, 강남권역이 6.61%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그동안 여의도 공실률은 여타 지역에 비해 높은 수준을 나타내왔다. 여의도권 공실률은 지난 2010년부터 2012년 2분기까지 2~4%대를 기록했지만, 2012년 3분기 이후부터는 평균 11~12%대로 치솟았다. 상암동 디지털큐브와 신천동 향군타워 B동 오피스 준공으로 기타서울권역이 올 들어 공실률 11%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 도심권역과 강남권역 등은 5~8%대의 수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김선희 교보리얼코 연구원은 "지난 2012~2013년에는 여의도권역에 FKI타워와 IFC 준공 영향으로 공실률이 증가했다"며 "올 들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해소됐지만 A급 오피스와 동여의도 인근 빌딩들의 공실이 증가돼 전체 공실률이 줄어들지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여의도 공실율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이유는 최근 금융권의 구조조정으로 사무실을 줄이거나 비용절감으로 인근 상권의 매출이 저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상권 침체는 상가 임대차 계약 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금융권 가운데서도 증권업계의 인력 감소 현상이 상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증권업계에 종사하는 인력은 올해 3월말 기준으로 3만9146명으로 지난해(4만241명)보다 1095명(2.72%)이 감축됐다. 또 지난 2011년에는 4만4060명, 2012년에는 4만2802명으로 매년마다 꾸준히 인력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A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이 대형사, 중소형사를 막론하고 구조조정과 명퇴를 진행하고 있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회식이나 접대비 등의 여유가 없는 상황"이라며 "주위 상권에도 이 같은 여파에 장사를 접어서 공실률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B증권사 관계자도 "이미 몇년 전부터 증시가 박스권에 갇히고, 증권사 수익성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던 시점부터 줄곧 비용절감 현상은 계속됐다"며 "이번 명퇴나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회복될진 몰라도, 향후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이 이어지지 않는다면 요즘 같은 비용절감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의도 인근 A공인중개사 관계자도 "여의도에 IFC 등과 같은 대형 건물이 들어서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을 하기 때문에 개장 효과를 볼 줄 알았다"며 "하지만 금융사의 침체 장기화로 이에 대한 기대가 현재로선 많이 사라진 상태"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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