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 커피믹스 가격인상…남양은 '인하'로 맞불
동서, 커피믹스 가격인상…남양은 '인하'로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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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국내 커피 시장 1위인 동서식품이 커피가격 인상에 나서자 후발주자인 남양유업은 가격 인하 카드로 맞불을 놓으며 커피가격 경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18일 동서식품은 내달 1일부터 커피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4.9%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맥심 오리지날' 170g 리필 제품 출고가는 5420원에서 5680원으로 4.8% 인상됐고,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 1.2kg 제품은 4.9% 오른 1만780원에서 1만1310원, '맥심 카누' 48g 제품은 6920원에서 7260원으로 4.9% 인상된다. 또 매장별 판매 가격은 순차적으로 인상될 예정이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번 출고가 인상은 지난 2월부터 급등한 국제 원두 가격을 반영한 것"이라며 "이는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 가뭄 여파로 공급량이 대폭 축소된데다 올해 엘니뇨 현상 등의 기후 변화도 예상되고 있어 원두 가격이 불안정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 아라비카 원두 가격은 작년 9월 1파운드 당 118.4센트에서 올해 6월에는 174.1센트로 47% 증가했다.

독보적인 1위인 동서의 이같은 가격 인상 계획을 내놓자 호시탐탐 역전의 기회를 엿보던 경쟁업체인 남양유업은 가격 인하 계획으로 맞선다.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선점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올 1분기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동서는 80%를 육박했으며, 유업체인 남양유업은 뒤늦게 커피 시장에 뛰어들어 14% 점유율을 기록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원두 가격이 올랐지만 소비자 물가 안정을 위해 제품 가격을 소폭 인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하 시기는 다음 주 정도가 될 예정이다.

한편 동서식품은 지난해 9월 국제 원두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맥심 커피·카누 등 커피 제품의 출고가를 5∼10% 인하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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