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조 "2.17 합의서, 종신보험계약서 아니다"
김한조 "2.17 합의서, 종신보험계약서 아니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사진=외환은행

"지금이 더 유리"…하나銀과 합병 논의 조기 점화 '총대' 

[서울파이낸스 정초원기자] 김한조 외환은행장(사진)이 "2.17 합의서를 영속적으로 외환은행의 독립경영과 직원의 고용을 보장해 주는 종신보험계약서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김 행장이 총대를 메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간 합병 논의를 조기점화하고 나선 형국인데, 노조의 반응 등 향후 상황 전개가 주목된다. 

15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김 행장은 지난 14일 오후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왜 지금 하나은행과의 조기통합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가'를 주제로 이같은 내용의 대직원 서면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 메시지를 통해 김 행장은 "오히려 조기통합 논의를 통해 직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을 더욱 확실하게 보장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7년 통합 논의도 가능하지만 그 때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기 보다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따라서 상황이 유동적이며 불확실한 2017년까지 2.17합의에 따라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지금 논의하는 것이 더욱 유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직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새로운 통합 원칙과 통합 조건을 도출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금융산업의 악화로 선택의 여지가 없는 타금융권은 인력과 점포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외에는 대안이 없다"며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통합을 통한 수익 창출과 비용 절감효과 등 통합시너지(연간 세전이익 기준 약 3100억원)라는 대안이 있으므로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은행과 그룹의 생존을 위해 통합이 필요하다면, 오히려 그 시기를 더욱 앞당겨 통합시너지에 따른 이익을 전 직원과 공유함으로써 직원들이 더 많은 혜택을 얻을 수 있다"고 설득했다.

앞서, 김 행장은 지난 7일에도 서면 메시지를 통해 "최근의 은행산업 패러다임의 변화와 금융권의 경쟁심화, 은행의 수익성 악화추세 등 지금의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조기통합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