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또 연기
삼성전자,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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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내놓을 예정이었던 타이젠 OS 탑재 스마트폰 '삼성Z'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전자가 '타이젠' 운영체제를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또 연기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의 ICT 전문페이지 디지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공개하기로 했던 타이젠 기반 스마트폰 '삼성Z' 출시 행사를 취소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 연기의 이유로 외부 개발자들의 타이젠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이 예상보다 늦어진 점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 역시 WSJ에 타이젠 스마트폰 연기에 대해 "이용자에게 확실한 앱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는 시기가 왔을 때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타이젠 스마트폰 출시를 연기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삼성전자가 포함된 타이젠 연합은 지난해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프랑스의 오랑주텔레콤과 일본의 NTT도코모를 통해 타이젠 스마트폰을 내놓는다고 밝힌 바 있으나 곧 연기됐다.

이어 올 초에도 일본 NTT도코모가 타이젠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었으나 NTT도코모는 "현재 시점에서 (일본)시장이 세 가지 스마트폰 OS를 감당할 만큼 크지 않다"며 출시를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일부터 4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타이젠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TV앱 개발도구(SDK) 베타버전을 공개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타이젠 OS 기반 스마트홈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풀이했다.

삼성전자가 타이젠에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 타이젠의 성공은 삼성전자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영향력에서 벗어나면서 애플의 iOS(운영체제)와 맞설 독자 운영체제를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 삼성전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인 갤럭시 시리즈에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탑재해왔다.

한편 업계 관계자는 타이젠 스마트폰 연기에 대해 "퀄컴사의 칩을 대부분의 스마트폰이 탑재한 현재 시장에서 하드웨어만으로 기계를 고르는 시대는 끝났다"며 "안드로이드 혹은 iOS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 앱 생태계 구축이 끝나지 않은 타이젠 스마트폰을 제시하긴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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