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굽고 튀기고'…편의점, 빵집·피자가게와 경쟁
'굽고 튀기고'…편의점, 빵집·피자가게와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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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피자·빵 등 '조리 식품' 강화

편의점이 도시락 같은 냉장 유통 식품 이외에도 치킨·피자 등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음식으로 영역을 넓히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면서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음식을 사먹는 소비자가 늘어 편의점 먹을거리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데 따른 것이다.

편의점들은 전국 곳곳에 수천개 점포를 가진 장점을 살려 패스트푸드 매장이나 빵집 등과도 경쟁 구도를 만들어가고 있다.

편의점 씨유(CU)는 베이커리, 튀김, 도넛, 에스프레소 커피 등의 즉석조리 식품을 판매한다. 겨울에는 어묵, 떡볶이, 찐빵 등을 계절상품으로 선보인다.

씨유의 즉석조리 식품 매출 동향을 보면 2012년 27.3%, 지난해 22.8%, 올해 상반기 19.4% 등 최근 3년간 전년대비 20% 안팎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씨유는 최근 업계 최초로 매장에서 오븐에 직접 구워 파는 즉석 피자 3종을 출시했다. 현재 300여 개 점포에서 판매하며, 올해 안에 피자를 파는 점포를 70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 밖에도 도시락, 삼각김밥, 샌드위치 등 냉장 간편 식품의 지난해 매출도 2012년과 비교해 15.7% 증가하는 등 먹을거리의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먹을거리 별 특화 점포를 운영한다. 하루에 두 번 매장에서 직접 빵을 굽는 베이커리 점포에서는 파이, 머핀, 빵 등 베이커리 20여 종을 판다.

아침 식사를 거르기 쉬운 직장인들이 주요 소비자여서 출근 시간대 매출 비중이 크다. 빵을 사면서 커피, 유제품 등을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 베이커리 점포로 전환한 점포는 매출이 평균 15% 이상 상승했다.

복합 오븐레인지로 치킨, 핫도그 등을 간단히 조리해 파는 '핫 푸드(Hot Food)' 점포는 특히 주변에 패스트푸드 매장이 없는 지역에서 반응이 좋다. 또 치킨 등을 낱개로 살 수 있어 주머니가 가벼운 청소년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카페 점포에서는 에스프레소 기계로 원두커피를 만들어 판매한다. 아메리카노가 1천500원으로 커피 전문점보다 평균 60% 저렴한 가격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지난해 세븐일레븐의 간단 먹거리 매출은 전년보다 도시락이 54.4%, 치킨·피자 등 핫푸드가 25.9%, 즉석 베이커리가 18.9% 신장했다.

미니스톱은 편의점과 패스트푸드를 결합한 '콤보 스토어'를 지향한다. 대부분 점포가 패스트푸드를 즉석에서 조리하는 시설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휴식공간을 갖췄다.

편의점 도입 시기인 1990년부터 패스트푸드 상품을 꾸준히 판매했다. 현재 판매 상품은 조각치킨, 소프트크림, 꼬치, 핫도그, 햄버거, 크로켓, 돈가스 바 등이다.

특히 모든 점포에서 판매하는 조각치킨과 소프트크림은 마니아층이 생겨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미니스톱 패스트푸드의 매출 신장률은 2012년 15%, 지난해 13%, 올해 상반기 15%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S25는 매장에서 조리하지는 않지만 전자레인지를 돌려서 먹을 수 있는 간편 먹을거리인 '위대한 시리즈'에 주력하고 있다.

2011년 4월 첫선을 보인 '위대한 피자'를 시작으로 치킨, 만두, 핫도그, 햄버거, 탕수육, 떡볶이 등을 잇달아 출시해 현재 제품 종류는 19개에 이른다.

위대한 시리즈의 매출은 지난해 전년보다 257.1% 급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79.1% 증가했다.

GS25는 지난해 식품연구소를 설립하고 간편식 신상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도시락 7종, 주먹밥 13종, 김밥 6종, 햄버거 7종, 샌드위치 8종을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간단하면서도 맛있게 식사를 해결하려는 고객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자 지속적으로 새로운 맛을 선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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