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최대 산재 사망기업' 또 불명예
대우건설, '최대 산재 사망기업' 또 불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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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 건설기업서 71명 사망…현대제철 공동 1위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2013년 한 해 동안 건설현장에서 적어도 71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던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대우건설은 '2010년 최대 산재 사망기업'으로 뽑힌데 이어 올해 다시 '최악의 살인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9일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노동건강연대 등으로 구성된 '산재 사망 대책 마련을 위한 공동캠페인단'은 서울 청계광장에서 '2014 살인기업 선정식'을 열고 "지난해 대우건설과 현대제철에서 가장 많은 산업재해 사망자가 발생했다"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새정치민주연합 은수미,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에 제출한 '2013년 중대재해 발생현황 보고 자료'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현대제철이 원청으로 있는 사업장에서 총 10명이 숨지는 등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우건설은 청양~우성(제2공구) 도로건설 공사 등 각종 공사현장에서 6명의 노동자가 추락했고, 2명은 떨어지는 물체에 맞아서, 2명은 물체에 끼여 목숨을 잃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충남 당진공장에서만 연이어 두 차례나 대형 가스누출사고를 일으켜 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어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지난해 5월 현대제철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5명은 당진공장 내 발전소에서 아르곤가스 누출로 사망했다. 이에 노동부는 1000여건의 산업안전법 위반사항을 적발하고 시정조치를 명령했지만, 같은 해 11월 같은 사고가 재발, 노동자 1명이 더 사망했다.

이로써 현대제철은 올해 처음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고 대우건설은 '2010년 최대 산재 사망기업'으로 뽑힌데 이어 다시 선정됐다.

이어 지난해 3월 여수산단 폭발사고 등으로 9명이 숨진 대림산업이 살인기업 3위에 올랐다. 또 지난해 7월 서울 올림픽대로 상수도관 공사 중 일어난 노량진 수몰사고로 7명의 노동자가 숨진 천호건설과 중흥건설, 신한건설이 4위로 뽑혔다.

롯데건설이 노동자 6명이 사망, 그 뒤를 이었고 현대건설과 서희건설, 포스코건설, 한신공영, SK건설에서도 각각 5명의 노동자가 산업재해로 숨졌다. 포스코건설의 경우 지난해 12월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공사 질식 사고를 일으킨 기업이다. 이들 11개 건설기업의 산업재해로 사망한 근로자 수는 총 71명에 달한다.

캠페인단은 "한국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산재사고 사망률이 1위로 OECD 평균의 세배에 가깝고 칠레, 멕시코, 터키 등 2위 그룹의 산재사고 사망률보다도 2배 가까이 더 높다"며 "특히 위험을 외주화하는 한국의 원청 대기업이 하청 노동자 안전책임을 지도록 강제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 정부기구인 규제개혁위원회는 '안전 관련 규제 완화의 첨병'이라는 비난과 함께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캠페인단은 "세월호 참사 이후 '돈보다 생명, 이윤보다 안전'이라는 구호가 한국사회를 뒤덮고 있다"며 "안전사고의 1차 원인은 기업의 탐욕과 이윤 추구 때문이지만 규제 완화와 민영화, 관리 감독 부실로 사고를 키운 정부의 책임도 크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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