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지난 21일 동부전선 GOP에서 동료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임 모 병장(22)이 동료 부대원들과 간부들까지 나서 자신을 따돌렸으며, 초소 벽면에 그려진 자신을 비하하는 그림을 보고 격분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군 병원으로 이송된 후 변호인 입회하에 진행된 조사에서 임 병장은 사건 당시 상황과 범행 동기를 이같이 털어놨다고 KBS가 보도했다.
특히, 범행 동기를 묻는 질문에 임병장은 초소에서 자신을 놀리고 비하하는 내용의 그림과 글을 보고 격분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13-1번과 13-8번, 2개 초소 벽면에 비쩍 마른 몸에 탈모가 있는 자신을 상징하는 비하 그림이 여러 장 그려져 있는 걸 봤다는 것인데, 임 병장은 "그림이 엄청 많았고, 여러 명이 그린 것이었다"고 진술했다.
또, 지난해 11월 GOP 근무에 투입된 직후부터 부대원들의 집단 따돌림이 시작됐으며, 선후임병은 물론 간부들까지 따돌림에 가담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병장은 "간부들이 뒤통수를 때리거나, 조그만 돌을 집어던지기도 했다", "4주 동안 하루 16시간씩 근무를 서기도 했다" 등의 관련 진술을 했다.
방송은 그러면서 군 수사 당국은 임 병장의 진술에 따라 초소에 그려져 있는 임병장 비하 그림에 대해 곧바로 현장 보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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