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마트 선식 50% '식중독균 덩어리'
백화점·마트 선식 50% '식중독균 덩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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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생식 및 선식 30개 제품 위생도 조사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국내 유명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생식과 선식 제품의 절반 이상이 식중독균이나 대장균에 오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유통 중인 생식(15개)과 선식(15개) 총 30개 제품의 위생도를 시험한 결과, 9개 제품에서 기준치의 1.2∼20배 이상 식중독균(바실러스 세레우스)이, 3개 제품에서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생식은 주원료인 곡류 등 식물성 원료를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송풍 자연 동결건조 등의 방법으로 제조한 식품이고, 선식은 원료에 열을 가해 가공한 제품이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이번 조사를 통해 선식은 15개 중 6개 제품, 생식은 15개 중 5개 제품이 식품위생법 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식품위생법상에는 생식과 선식의 경우 식중독균인 바실러스 세레우스이 g 당 1000마리 이하로, 대장균은 검출되지 않도록 관리하게 규정돼 있다.

특히 국내 유명 백화점과 선식이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한 위생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실제로 롯데백화점(분당점), 신세계백화점(경기점), AK백화점(분당점), 롯데마트(수지점)에서 즉석제조해 판매한 선식에서 허용 기준을 초과한 대장균 또는 식중독균이 검출됐다. 심지어 롯데백화점(분당점)에서 판매한 선식은 대장균과 식중독균이 모두 기준치를 초과했다.

소비자원 측은 "'즉석제조해 판매한 선식의 경우 원재료 성분·유통기한 등의 필수 표시사항 표기를 생략할 수 있어 안전에 취약하다"며 "선식과 같이 구입한 후 장기간 보관하는 '즉석판매·제조식품'은 안전사고의 사전예방을 위해 표시제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생식의 경우에는 오프라인 매장 제품은 위생적으로 문제가 없었으나, 온라인 판매 제품은 11개 중 5개 제품(45.5%)에서 기준치를 초과한 식중독균 또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한편, 일부 생·선식 제품 30개 중 13개에서 곰팡이독소 일종인 제랄레논이 검출됐다. 생·선식류에는 곰팡이독소 국내 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기 때문이라는 게 소비자원의 설명이다.

곰팡이독소는 조리․가공과정에서 쉽게 제거되지 않고 사람에게 신장ㆍ간장ㆍ신경장애 및 간암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잔류농약보다 더 위험한 유해물질로 간주하고 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기준을 위반한 제품은 자발적 회수 및 판매중단 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선식류와 같은 즉석판매·제조식품에 대한 표시기준 강화와 생·선식류의 곰팡이독소 기준 신설 등의 제도개선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 식중독균 기준초과 및 대장균 검출 제품 현황(표=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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