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6월20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총 350만490가구 중 전셋값이 3억원 이상인 가구 수는 67만1094가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서울 송파구에는 7만3327가구가 몰려 있어 수도권 시·구 중 최다를 기록했다.
송파구는 2006년 12월 레이크팰리스(2678가구)를 시작으로 2007년 8월 트리지움(3696가구), 2008년 7월 잠실리센츠(5563가구), 8월 파크리오(6864가구), 9월 잠실엘스(5678가구) 등 재건축 아파트 입주가 대거 이뤄지면서 고가 전세가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뿐만 아니라 올림픽선수기자촌, 올림픽훼밀리타운 등 전셋값이 높은 중대형 대단지 아파트가 많다.
동별로는 잠실동이 2만4694가구로 가장 많았고 신천동 1만2573가구, 가락동 7976가구, 문정동 7625가구, 방이동 7435가구 등의 순이었다. 1년 전에는 강남구보다 6794가구 적은 6만1432가구를 기록했지만 올 들어 강남구를 넘어섰다.
지난해 6월 6만8226가구로 수도권에서 3억원 이상 전세 가구 수가 가장 많았던 서울 강남구는 총 7만2678가구로 송파구에 이어 2번째로 많았다.
강남구 역시 송파구와 마찬가지로 3억원 이상 전세 가구 수가 지속적으로 늘었지만 개포동 등 재건축 사업 추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새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것이 송파구에 역전을 허용한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치동이 1만5376가구로 가장 많았고 도곡동 1만3022가구, 압구정동 9252가구, 삼성동 8059가구, 역삼동 6551가구 등의 순이었다.
이어 경기 성남시가 6만3220가구로 많았다. 성남시는 분당·판교신도시 내 아파트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1년 새 분당신도시 아파트 중 기존 2억원대에서 3억원대로 진입한 경우가 많았다. 고가의 주상복합이 몰려 있는 정자동이 1만189가구로 가장 많았고 서현동 9054가구, 이매동 7718가구, 수내동 7522가구, 야탑동 6347가구 등의 순이었다.
서울 서초구는 5만5455가구로 성남시에 이어 4번째를 기록했다. 이는 반포·잠원동 일대 재건축 추진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전셋값이 저렴한 중소형 아파트가 다수 남아있다는 점과 송파구(9만2676가구), 강남구(9만6373가구), 성남시(12만4359가구)에 비해 적은 전체 가구 수(6만5609가구)가 영향을 미쳤다.
이밖에 서울 양천구(2만9007가구), 서울 동작구(2만7471가구), 서울 성동구(2만6589가구), 경기 용인시(2만5673가구), 서울 마포구(2만3734가구), 서울 영등포구(2만2604가구) 등의 순이었다.
조은상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강남권 재건축 사업 추진이나 위례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에서 신규 입주가 진행되면 3억원 이상 전세 가구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아직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지역이 많은 만큼 기존 아파트 중에서도 3억원을 넘는 가구 수도 적잖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