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자동차금융 '한지붕 두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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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캐피탈, 공격영업으로 삼성카드 점유시장 잠식

르노삼성자동차의 자회사인 르노캐피탈(RCI)이 이달부터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삼성카드와 르노캐피탈이라는 한 지붕 두 가족이 생기는 셈이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와 르노캐피탈이 어떠한 전략적인 제휴 관계를 풀어갈 것인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9일 여신전문금융업계에 따르면 현재 르노캐피탈이 삼성카드의 지점 중 41곳을 이어받아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삼성카드의 몇몇 직원들이 르노캐피탈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르노캐피탈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마음대로 할부’라는 전략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카드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며 이미 르노캐피탈이 본격적인 활동을 한 후 삼성카드의 시장점유율에 미세한 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여신전문금융업계 관계자는 “르노 삼성 자동차가 차종은 많지 않지만 높은 수익을 낳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지점자체가 직영점으로 이뤄지며 충성도가 높아 관심이 높을 것이며 르노삼성에는 리베이트가 존재하지 않아 깨끗한 시장이라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삼성카드와 르노캐피탈의 비중을 일단 7:3 정도로 유지하겠지만 점차 자회사인 르노캐피탈의 영역이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업계 일각에서는 르노캐피탈이 ‘마음대로 할부’를 전략 상품으로 내놓고 공격적인 영업전략을 펼침으로 인해 르노삼성자동차의 시장을 뺏길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진출하는 르노캐피탈이 강력한 자금력을 앞세워 르노삼성자동차의 할부시장을 점유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문제의 ‘마음대로 할부’ 상품은 현재 캐피탈 업계에서 활용을 지양하고 있는 상품이다. 2003년에 처음 등장해 큰 주목을 받았으나 고객들의 리스크 측정이 불가능해 이자율을 올리거나 영업사원에게 권유를 자제시키고 있는 것이다.

‘마음대로 할부’는 이자만 지급하다 마지막에 원금을 갚는 방식이다. 고객에게는 부담이 적은 장점이 있지만 고객의 리스크와 연체율이 측정이 되지 않고 장기간 거래 후 원금을 갚지 않을 경우 자동차 가격이 떨어져 잠재적인 리스크를 안고 가는 상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르노캐피탈에서 마음대로 할부에 대해 몇몇 지역별로 하고 있으며 반응을 보고 본격적으로 추진할 생각인 것 같다”며 “이 상품이 고객과 회사 모두에게 문제를 가져올 경우가 커 르노캐피탈과 거래를 하지 않겠다는 의견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캐피탈 관계자는 “과거 부실의 우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현재 12개월 만기를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1년 경과 후 채권 회수 실적을 바탕으로 최장 36개월까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며 “삼성카드와 같은 상품을 동일하게 가져갈 수밖에 없지만 그 안에 세부적인 차별성을 살릴 것이다. 처음의 시행착오는 지나는 과정일 뿐이며 마음대로 할부에 중점을 두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미희 기자 mihee82@seoulf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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