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성장률 전망치 하향조정 …"초저금리 기조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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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경기낙관 속 QE 1백억 달러 '또 축소'…옐런 "필요한 시점에 금리 인상"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월 450억달러인 양적완화(QE) 규모를 내달부터 350억달러로 100억달러를 추가로 축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초저금리 기조(0∼0.25%)는 당분가 유지하기로 했다. 특히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에 제시한 2.8∼3.0%에서 2.1∼2.3%로 하향조정했다.

미국 연준은 17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어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의 이날 결정에는 옐런 의장과 최근 상원 인준을 받은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11명의 위원이 만장일치로 찬성했다.

연준은 벤 버냉키 전 의장이 주재한 지난해 12월과 지난 1월, 그리고 재닛 옐런 의장이 의사봉을 잡은 3월 및 4월 FOMC 회의에서 양적완화(QE) 규모를 각각 100억달러 줄이는 내용의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을 결정한 바 있다. 따라서 이번까지 다섯 차례 회의 연속으로 양적완화 규모를 축소했다.

지금까지 국채와 모기지채 매입 액수를 각각 250억달러씩 줄임으로써 전체 양적완화 규모는 6개월 사이 500억달러 감소했다. 연준이 그동안 3차례 양적완화 조치를 통해 사들인 채권 자산은 4조3천400억달러에 달한다.

연준은 이날 FOMC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의 경제 활동이 반등세로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이는, 그동안 FOMC 회의에서 '점진적이고 완만한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거나 '호전되고 있다'고 표현했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낙관적인 분석이다.

연준은 또 성명에서 "노동시장 지표는 대체로 개선 추세를 보여주고 있고 실업률도 떨어졌으나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이어 "여러 요인을 평가할 때 현 추세로라면 채권 매입을 끝내고서도 '상당 기간' 초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게 적절하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도 이날 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현재(2분기) 회복되는 상황이고 점진적인 속도로 확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은 3월 FOMC 회의에서 새로운 '선제 안내'(포워드 가이던스)로 금리를 인상하기 전에 고용 상황과 인플레이션, 경기 전망 등 '광범위한 정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기로 한 바 있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대로 라면 올해 10월께 연준의 경기 부양 프로그램이 완전히 종료되고 내년 중반 이후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FOMC 위원들도 평균적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년 말에는 연 1.13%로 상승하고 2016년 말에는 연 2.5%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도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 등 통화 및 금리 정책 정상화를 위한 출구전략과 관련한 어떠한 시그널도 보내지 않았다. 다만, 옐런 의장은 "미국 경제는 아직 연준의 도움없이 지속적으로 강하게 성장할 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며 "필요한 시기에 단기 금리를 올리는 수단을 가지고 있다고 확신한다"고만 말했다.

이와 함께 연준은 이날 내놓은 올해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에 제시한 2.8∼3.0%에서 2.1∼2.3%로 하향조정했다.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한파 등 악천후로 인해 뒷걸음질(-1.0%)친 점을 반영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예상 실업률도 지난 3월 6.1∼6.3%에서 6.0∼6.1%로 수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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