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압도적 존재감'…그룹 영업익 88% 육박
삼성전자의 '압도적 존재감'…그룹 영업익 88%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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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금융감독원, 그래픽=박지은기자

20개 전자계열 매출 비중 68%…IM 부문 쏠림은 '고민거리'

[서울파이낸스 박지은기자] 삼성의 전자계열사들이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절반 이상을 크게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계열사가 지난해 삼성그룹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8%에 달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대규모기업집단 현황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그룹 전체 계열사의 매출은 318조776억원, 영업이익은 28조393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지난해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의 매출은 215조8321억원, 영업이익은 24조9463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그룹 매출과 영업이익의 각각 68%와 88%에 달하는 수치다.

삼성그룹의 매출 절반 이상을 이끌고 있는 전자계열사들로는 삼성전자를 필두로 삼성디스플레이·삼성전기·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삼성테크윈·삼성SDI 등 20개 계열사가 포진해있다.

특히 전자계열 중에서도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독보적이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전체 삼성그룹 전자계열사들 내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3%와 87%로 나타났다.

하지만 삼성전자 매출과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IM(IT&모바일)부문이 차지하는 점은 삼성의 고민거리다.

IM사업부문은 지난해 매출 138조 8172억, 영업이익은 24조 957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각각 60.7%와 67.8%에 해당한다.

CE(소비가전)사업부문과 DS(반도체·부품)사업부문을 합쳐도 IM사업부문의 매출과 영업이익에 못미칠 정도로 쏠림현상이 심각한 상태다.

기존 삼성전자는 △TVㆍ가전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가 '4개의 기둥'을 형성하면서 계절성 등의 문제에서 보완관계를 이뤘지만 휴대폰 사업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타 사업부를 매출로 앞지르기 시작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전자계열사 전체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 크게 의존하는 구조로 변했다.

삼성전자 이외의 전자계열사들의 삼성전자 의존도도 높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올해 1분기 매출 비중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63%에 달한다. 또 다른 주요 매출처인 애플과 소니는 각각 9%와 3%에 불과하다. 삼성전기의 1분기 매출에서도 삼성전자와 그 종속회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9.9%로 나타났다.

전자계열사들과 달리 삼성그룹의 중화학·독립·금융 계열사의 영업이익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중화학계열은 삼성중공업·삼성엔지니어링·삼성토탈 등 10개사, 금융계열은 삼성생명보험·삼성선물·삼성증권 등 13개사다. 독립 계열은 삼성물산·호텔신라·제일기획 등 총 31개사가 포진해있다.

중화학 계열이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최근 3년 간 31~37% 감소세를 보였다. 2011년 영업이익은 2조5319억원으로 11%를 차지했지만 2012년과 2013년에는 각각 8%와 5%로 줄어들었다.

특히 금융계열사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2년 3조4299억원의 절반 수준인 1조6432억원이었다.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1%에서 6%로 대폭 축소됐다.

이는 중화학·금융업계의 전반적인 불황과 삼성전자가 모바일 분야에서 거둔 성과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삼성 그룹 내 전자계열 쏠림현상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룹 매출의 60% 이상, 영업이익의 88%가 전자계열사에서 나온다는 것은 반대로 생각하면 전자 산업이 조금이라도 휘청 이면 삼성그룹 전체가 흔들린다는 의미"라며 "삼성그룹이 새로운 동력을 발굴해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역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갤럭시 브랜드의 파워가 높아지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결과"라며 "하지만 변수가 많은 전자산업에 대한 대비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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