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기타대출 사상 첫 감소…세월호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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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4개월째 증가…증가폭은 축소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마이너스 통장 등 은행의 기타대출이 지난 5월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위축된 소비심리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국내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 포함)은 526조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1조2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375조6000억원)은 1조3000억원 늘어나며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증가폭은 주택거래가 둔화된 영향으로 전월(1조7000억원)보다 축소됐다.

특히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150조원)은 전월보다 1000억원 감소했다. 5월에 기타대출이 감소한 건 한은이 해당 통계를 파악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처음이다. 한은은 통상 5월은 가정의 달인 만큼 기타대출이 증가세를 나타내나 이달에는 세월호 참사 여파 등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이 반영된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은행 수신은 큰폭으로 늘었다. 특히 수시입출식 예금이 11조3000억원 증가 전환했다.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등으로 빠져나간 법인의 결제성 자금이 대규모 유입되고 월말 휴일에 따른 대출상환 수요가 6월초로 이월된 영향이 컸다.

전월 5000억원 감소한 정기예금도 일부 은행의 예대율 관리와 자금 유치 노력에 힘입어 3조6000억원 늘었다. 자산운용사 수신도 전월 3조1000억원 감소에서 6조원 증가로 전환됐다. 은행의 여유자금이 머니마켓펀드(MMF)에 대거 유입된 데 따른 것이다.

한편, 한은이 이날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 시중통화량(M2)은 1970조361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5%(평잔 원계열) 증가했다.

M2는 시중에 얼마나 돈이 풀렸는지 보여주는 통화지표 중 하나로, 협의통화(M1)에 포함되는 현금과 결제성 요구불예금 외에도 정기적금, 정기예금과 같은 은행의 저축성예금과 거주자 외화예금까지 포함시킨 개념이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보유한 M2는 5.7% 늘고 기업이 보유한 M2는 5.0% 증가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 및 기타 통화성금융상품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현금과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예금은행 요구불예금의 합계를 말하는 협의통화(M1 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는 전년동월대비 9.1% 증가하며 516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 계절조정계열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6.2% 증가했으며, Lf와 유가증권을 포함한 광의유동성(L 말잔, 계절조정계열 기준)은 전년동월대비 6.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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