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부산모터쇼] 변함없는 디자인 정체성 폭스바겐…미래 키워드는 '감성'
[2014 부산모터쇼] 변함없는 디자인 정체성 폭스바겐…미래 키워드는 '감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자인 총괄 임원이 직접 디자인 스케치 시현
올해 파리모터쇼서 '감성' 강조한 새로운 디자인 공개 예정

 

▲ 올리버 스테파니 폭스바겐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 임원이 28일 '폭스바겐 디자인 이노베이션 프레뷰데이' 행사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사진 = 송윤주기자)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이왕이면 다홍치마"

폭스바겐의 올리버 스테파니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 임원은 지난 28일 열린 자사 행사에서 구수한 한국 속담을 인용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부산국제모터쇼 프레스데이 하루 전 부산 마리나파크에서는 '폭스바겐 디자인 이노베이션 프리뷰 데이' 행사가 열려 폭스바겐 측이 자사 제품들의 디자인 철학과 정체성 등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익스테리어 디자인을 전담하는 올리버 스테파니는 "한국 속담에 '이왕이면 다홍치마'라는 말이 있듯 소비자들은 가격과 성능이 동일하다면 당연히 더 좋은 디자인을 선택한다"며 "폭스바겐의 디자인은 혁신과 가치, 책임감이라는 3대 브랜드 철학과 연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폭스바겐의 디자이너들은 소비자들에게 폭스바겐다운 강한 인식을 심기 위해 노력한다"며 그 예로 코카콜라, 맥도날드, 애플 등을 언급했다. 폭스바겐 비틀의 독특한 휠 아치와 웃는듯한 정면 모습이 중요한 디자인 포인트가 되고 오늘날 폭스바겐의 패밀리룩과도 연결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것.

스테파니는 폭스바겐의 디자인 정체성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폭스바겐의 대표 아이콘 골프를 도마 위에 올렸다. 그는 "골프는 출시된 지 40년이 지났지만 초대 골프가 지닌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그릴과 헤드램프에 LED 램프, C필러 디자인 등이 일부 다듬어질 뿐 기본적인 정체성은 7세대 모델에 이르기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은 미국, 남미, 멕시코, 상파울루, 중국 등 7개국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운영, 32개국 출신의 디자이너를 영입했다. 스테파니는 이와 관련해 "전 세계 사람들이 누가봐도 멋진 디자인이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스테파니는 향후 폭스바겐 디자인 방향성에 대해 언급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는 "미래 폭스바겐의 디자인은 감성과 기술이 더해진 형태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조형미가 강조되고 새롭게 비율이 다듬어진 미래의 디자인 방향이 연내 파리모터쇼에서 공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스테파니는 미래 디자인에 대해 거듭 '감성'이라는 단어로 강조했다.

 

▲ (사진 = 송윤주기자)

프레젠테이션이 끝난 후 스테파니는 직접 백지에 차량 디자인을 스케치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그는 질의응답시간을 통해 "폭스바겐은 초기 스케치 단계에서 연비절감이나 안전 등의 요소를 크게 고려하지 않고 가장 아름다운 차를 만드는데 집중한다"며 "초기 디자인이 완성되면 실물 크기의 클레이 모델을 만들어 각 엔지니어링 부서와 협력하며 해당 요구사항들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폭스바겐이 전기차에도 기존 차량의 디자인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혁신성에서는 취약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대해 그는 "기존 골프의 디자인을 전기차와 공유하면 같은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어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기차를 공급할 수 있으며 고객이 이미 골프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폭스바겐 본사 디자인 센터에서 근무 중인 한국인 디자이너 이상엽씨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인 답변도 이어졌다. 스테파니는 "이상엽씨는 성실하게 일하며 창의성도 뛰어나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디자이너와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