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신우 위메프 사업부장 "궁극적 목표는 '패션 포털'"
[인터뷰] 이신우 위메프 사업부장 "궁극적 목표는 '패션 포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신우 위메프 패션사업부장. (사진=위메프)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궁극적으로는 '패션 포털'이 목표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업계 안팎으로, 그리고 내부적으로도 인식의 변화가 선행돼야 하겠지요."

소셜커머스 위메프의 패션사업을 총괄하는 이신우 사업부장(40·사진)은 지난 28일 기자와 만나 "그동안 소셜커머스가 '싼 가격'만 추구하면서 앞만 보고 달려오다 보니 소셜커머스의 저렴한 이미지가 고스란히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줄까 염려해 입점 자체를 꺼려하는 업체들이 다수 존재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반대로 재고 떨이 수단으로 (업체들이) 소셜커머스를 찾는 경우도 있어 소비자들에게도 '싼 게 비지떡'이라는 부정적인 인식을 심겨줘 말 그대로 악순환의 고리가 되고 있다"며 "이는 소셜커머스 뿐 아니라 온라인상에서 패션사업을 전개함에 있어 한계점으로 작용되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 부장은 지난 1999년 롯데백화점에 입사해 여성 상품군 영업관리를 맡으면서 패션유통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06년부터 최근까지는 여성패션 종합몰인 하프클럽에서 총괄 BU장 및 전사 통합 상품매입 사업부문장을 지냈다. 위메프는 패션사업 볼륨 확대를 위해 온·오프라인에서 두루 경험한 이 부장을 올 4월1일자로 패션사업을 총괄하는 사업부장으로 영입했다.

위메프는 패션상품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림으로써 기존 1300억원 규모인 패션사업을 연내에 3000억원까지 키우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상품 직매입부터 기획·생산·유통까지 소화하는 PB상품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융통성 있게 적극적인 전략을 실행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현실화하기 위한 복안으로 이 부장은 오프라인과 마찬가지로 소셜커머스 역시 체계적인 틀을 갖추고 입점 업체들의 브랜딩을 도울 수 있어야 '싸고 질 떨어지는 상품을 판매하는 소셜커머스'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기초 작업으로 상품을 기획하는 MD들의 전문적인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인식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부장은 "사실 온라인몰도 그렇지만 특히 소셜커머스는 신생 업계라 각 분야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다 보니 정작 유통 전문 지식을 갖춘 MD들은 보기 드물다"며 "온·오프라인 간 유통 채널의 차이점은 상품 진열의 유한성과 무한성밖에 없음에도 온라인은 대충해도 괜찮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소셜커머스 뿐 아니라 오픈마켓을 포함한 온라인 쇼핑몰들이 각종 제휴를 끌어와 가격 경쟁에만 치중해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러한 가격 경쟁을 부추기는 본질적인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MD들의 현장감 있는 전문성이 준비돼야 한다고 이 부장은 강조했다. 그는 "MD들이 상품 딜(deal)을 성사시키기 위해 간혹 입점업체에게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전문 지식이 없기 때문"이라며 "MD들의 전문성을 강화시키고 역량을 끌어올리려면 현장감이 중요하다. 실제, 백화점 MD들의 경우 공장 생산단계부터 유통, 판매까지 현장을 두루 경험토록 한다"고 설명했다.

위메프의 패션사업은 각 상품군마다 명확한 브랜딩을 함으로써 패션 포털로의 모습을 지향하고 있다. 일단, 위메프는 한 카테고리 내에서 모아놓고 판매하던 기존 방식에서 저가 품목과 고가품을 이원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 특히 이 부장의 계획은 시즌성 트렌드 제품군과 그 중 인지도가 있는 소호(SOHO) 제품군, 브랜드 정체성이 명확한 소위 말하는 백화점 제품군 등 3가지로 나눠 각 상품군마다 명확한 브랜딩을 하는 것이다. 브랜딩을 하는 것만으로도 매출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게 이 부장의 생각이다.

이 부장은 실제로 위메프에서 머스트비(must-be) 재킷 딜을 진행했을 당시를 예로 들었다. 그는 "페이지부터 카피문구, 마케팅 등을 결합해 가치를 판매할 수 있도록 돕는 브랜딩 작업을 위메프에서 진행했었다"며 "소셜커머스상에서 약간 비쌀 수도 있는 4만5000원의 가격으로 딜을 진행하게 돼 반신반의 했었는데, 브랜딩 작업 덕분에 1180장이 팔려나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 부장은 "위메프에서의 패션사업은 쇼핑객들이 백화점 내 이벤트홀에서 상품을 보다가 더 정확한 상품정보 등을 알기 위해 각 매장으로 찾아가는 모습과 같이 될 것"이라며 "소셜커머스의 강점인 다양한 상품에 대한 딜은 그대로 진행하면서 종합몰의 장점을 살려 '패션 포털'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한다는 계획이 바로 그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다만, 소비자들의 쇼핑 피로도를 덜기 위해 디스플레이에는 상위 20%의 품목들로만 채울 것"이라며 소셜커머스의 큐레이션 기능도 빠뜨리지 않겠다고 전했다.

끝으로 이 부장은 "여성패션을 강화하면 구두·가방 등 패션잡화부터 비 패션 상품군 전체로 연관 구매가 확산되는 '샤워효과'가 있어 여성패션에서의 경쟁력이 그 외 모든 상품군의 매출도 좌우한다"며 "향후 위메프에서 새롭게 접할 수 있는 브랜드들이 많아질 뿐 아니라 위메프에서만 만날 수 있는 제품(PB상품 포함)들도 만들어 패션사업을 특화시킬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