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모바일 신화'에 한 발짝 더…김범수 카카오 의장
[CEO&뉴스] '모바일 신화'에 한 발짝 더…김범수 카카오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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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카카오
[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사진)이 또 한 번의 도전에 나섰다. 한게임을 창업하고 NHN과 합병, 1위 다음을 누르고 NHN을 1등 포털로 올려놓은 그가 이제는 다음을 1등으로 이끌기 위해 '다음카카오'를 출범시켰다.
 
그의 경영자로서의 행보는 늘 '건곤일척 진일보'와도 같았다. 김 의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86학번)를 졸업하고 첫 직장으로 삼성SDS에 다니다 1998년 독립했다. 첫 아이템은 PC방 사업. 그는 서울 한양대학교 앞에 당시 국내 최대 규모의 PC방을 운영하면서 고객 관리 프로그램을 제작, 다른 PC방에 판매하는 사업을 성공시켰다. 
 
돈이 모이자 김 의장은 인터넷으로 고스톱과 포커게임을 즐기는 '한게임'을 만들어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도박을 게임화 한다는 비난을 현금이 아닌 사이버머니를 도입해 돌파하고, 게임에 사용되는 아이템을 팔아 수익을 남기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한 것이다.
 
이후 있었던 NHN과 한게임의 합병은 지금도 '신의 한수'라 불리며 업계에서 회자되고 있다. 투자받은 자금은 넉넉했지만 트래픽이 필요했던 네이버, 몰려드는 트래픽으로 인한 운영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던 한게임 모두 서로에게 윈윈이 됐다. 합병 이후 포털 네이버는 다음을 제치며 업계 1위로 올라선다.
 
성공에 안주할 것만 같던 김 의장은 덩치가 커진 NHN을 떠나는 결단을 내린다. 이후 그는 2008년 '부루'라는 소셜북마킹 서비스와 '지식iN'과 비슷한 '위지아' 등을 잇따라 선보였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2년 간의 과도기를 거치고 김 의장은 국내로 돌아와 2010년 3월 '카카오톡'과 4월 '카카오아지트'를 내놓으며 국내 모바일 메신저 시장을 선점, 다시 성공시대를 열었다.
 
다음과의 합병으로 이제 김 의장은 친정 네이버와 포털과 모바일 메신저 전 영역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대학교 동기이자 삼성SDS 입사 동기, NHN 공동 창업자인 오랜 친구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과 진검 승부를 벌여야 한다.
 
김 의장은 최근 임직원에게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해서 IT 모바일 역사를 새로 쓰겠다"라는 메시지를 보내며 전의를 다졌다. '친정' 네이버의 구조와 속성을 잘 알고 있는 그가 향후 네이버가 독점하는 시장을 어떻게 흔들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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