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환율 급락에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
한은 "환율 급락에 수출기업 채산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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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中경기 둔화·엔저 현상 타격 우려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2분기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한은은 "수출이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나 수출기업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우려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환리스크 관리 능력이 부족하고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대기업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후발국과의 가격 경쟁이 치열한 섬유, 일반기계 등이 환율 하락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았다.

반면, 수입원자재 사용비중이 높은 석유화학, 철강 등은 환율 하락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았으며 외화부채가 많은 일부 기업의 경우에는 환율 하락이 수익성 개선이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있었다.

한편, 석유화학 및 일반 기계 등의 업체가 많이 분포돼 있는 충청권의 경우 중국의 경기둔화 및 엔화 약세에 따른 타격을 그대로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은 경제성장률이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석유화학, 기계 등 대(對)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업종을 중심으로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상황. 특히 충남지역의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중국 수출의존도가 2013년 기준 약 75%에 달해 여타 지역(약 50%)에 비해 중국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지역은 엔화 약세 지속에 따른 악영향이 우려된다. 김광민 한은 충북본부 과장이 일본과 수출경합 관계에 있는 전기전자, 화학제품, 일반기계, 수송장비, 정밀기기 업종을 대상으로 실증분석한 결과, 원·엔 재정환율이 하락할 때 화학제품의 수출은 단기적으로는 증가하나 장기적으로는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김 과장은 "화학제품의 장기·안정적인 수출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선 비가격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출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며 "중소기업들은 환헤지 방안을 강구하는 등 엔화가치 하락에 자체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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