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주택 거래량지수, 작년 7월 이후 '최저'
5월 주택 거래량지수, 작년 7월 이후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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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세부지표 일제히 하락세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주택시장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전월세 과세를 기조로 하는 2.26대책, 4월 세월호 참사 여파에다 6.4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닥터아파트가 전국 부동산 중개업소 451곳을 대상으로 조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주택시장지수는 전월대비 14.4p 하락한 71.6을 기록했다. 특히 거래량지수는 지난해 7월(43.5) 이후 가장 낮은 45.6을 기록했다.

매수세지수는 51.4로 전월(60.4)대비 9.0p 하락했다. 서울이 3p 하락한 51, 경기는 18.5p 하락한 46.5, 지방은 8.8p 하락한 65.2를 각각 기록했다.

매매가 하락 소식까지 들리면서 매수심리는 더욱 위축된 모습이다. 실수요자들 중에는 아직도 급매물을 찾긴 하지만 급매물 거래 이후로는 거래가 끊겨 가격이 하락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서울 면목동 J공인 관계자는 "급매물 거래 후에 매수세가 완전히 끊겼다"며 "가격도 평균 250만원 내렸지만 매물이 쌓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거래량지수는 45.6을 기록, 전월(60)대비 14.4p 하락했다. 서울이 14.5p 하락한 40.8, 경기는 15.3p 하락한 46.8, 지방은 16.8p 하락한 55.1을 기록했다. 1, 2월에는 중대형 거래도 반짝 늘어나는 듯하다가 4월 이후로는 거래가 급감하고 있다. 전세도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거래가 줄고 있다.

파주교하신도시 B공인 관계자는 "4월 말부터 거래가 소강상태다. 집주인들이 올 초 올랐던 가격을 유지하려고 애쓰면서 대형은 보합세"라며 "전세는 수요가 줄면서 집주인들이 가격을 조금씩 내리면서 조금씩 거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매물량지수는 84.7을 기록, 전월(102.3)대비 17.6p 하락했다. 서울이 14.5p 하락한 86, 경기는 23p 포인트 하락한 81.3, 지방은 14p 하락한 92.8을 기록했다. 거래가 줄면서 시장에 매물이 조금씩 쌓이고 있다. 전세도 비수기 탓에 문의도 적고 내린 가격에도 매물이 적체되고 있다.

인천 삼산동 S공인 관계자는 "2.26대책에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매매, 전세 모두 문의도 없고 조용하다"며 "낮춘 가격에 나오는 매매, 전세물건도 거래가 어려워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가격전망지수는 104.7을 기록, 전월(121.2)대비 16.5p 하락했다. 서울이 12.7p 하락한 104.5, 경기는 20p 하락한 107.1, 지방은 16.4p 하락한 104.7을 기록했다.

2개월 연속 지수가 하락하면서 간신히 기준선(100)을 턱걸이하는 등 가격 전망이 낙관에서 비관으로 넘어가는 모습이다. 다만 재건축 등 호재가 있는 곳들은 수요가 있어 매도자 우위인 곳들도 있지만 이밖에 대부분 지역은 가격 상승을 낙관하기 어려운 모습이다.

서울 신천동 H공인 관계자는 "재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투자 문의가 늘었다. 집주인들도 호가를 올리는 등 당분간 오를 분위기라 다른 곳들보다는 분위기가 괜찮다"며 "반면 전세는 수요가 없어 물건도 쌓이고 가격도 내려 분위기가 다르다"라고 말했다.

주택시장지수는 공인중개사들이 현장에서 체감하는 주택경기를 나타내는 지수로 가격전망지수, 매수세지수, 거래량지수, 매물량지수 등 4개 지수로 구성됐다. 100을 기준으로 주택시장지수와 가격전망지수가 100 이상이면 앞으로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100 이하면 그 반대를 뜻한다.

매수세지수와 거래량지수는 100 이상이면 매수하려는 사람이 많고 거래량도 늘었음을 의미하며 100 이하일 경우에는 반대 의미다. 매물량지수는 100 이상이면 매물이 소진되고 있음을, 100 이하면 그렇지 않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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