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쇼크'에 4월 카드사용 증가세 둔화
'세월호 쇼크'에 4월 카드사용 증가세 둔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지난달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카드승인금액 증가세가 둔화됐다. 의류, 레져 등 필수재가 아닌 소비 감소가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카드승인금액은 47조16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5.2%(2조3400억원) 늘어났다.

소득여건 개선과 4월말 황금연휴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 4.5%에 비해 0.7%p, 작년 연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4.7%)에 비해서는 0.5%p 상승하며 1분기 실질 민간최종소비지출(속보치) 증가분(0.9%p)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세월호 사고에 따른 전반적인 애도 분위기로 필수소비재가 아닌 업종의 승인금액이 4월 하반기에 접어들며 줄거나 증가세가 둔화됐다.

지난달 상반월(1일∼15일)대비 하반월(16일∼30일)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감소한 업종은 의류(-4.3%), 레저(-3.8%), 미용(0.6%) 등이었다. 이들 업종의 지난해 상반월 대비 지난달 상반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의류 5.4%, 레져 12.6%, 미용 8.1% 등이었다.

상반월 대비 하반월 증가율 하락이 두드러진 업종은 유아 아동복(13.5%→-3.2%)과 레저타운(27.5%→-31.0%), 골프장(17.2%→-2.4%), 헬스클럽(11.5%→0.6%) 등이다.

아울러 지난달 여객선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161억원을 기록, 세월호 사고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 증가에 그쳤다. 이는 교통관련 업종 카드승인금액 증가율(12.9%)보다 훨씬 낮다.

세월호 사고를 전후로 이 업종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지난달 상반월(41.8%)에서 하반월(-29.9%)로 71.7%p나 하락했다.

유통업종도 지난달 하반월 들어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율이 둔화했다. 필수재 위주의 소비가 이뤄지는 슈퍼마켓에서는 상반월과 하반월 사이의 증가율 감소폭이 0.2%p 차로 크지 않았다. 그러나 필수재 소비 비중이 절대적으로 낮은 백화점에서는 상·하반월 사이 증가율이 6.0%p나 하락했다.

지난달 일반음식점 업종 카드승인금액은 6조31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증가했다. 그러나 세월호 사고에 의한 소비심리 악화로 외식이 자제되면서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은 지난달 상반월 13.4%에서 하반월 8.4%로 하락했다.

한편, 체크카드 이용 비중은 지난달에도 꾸준히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4월 전체 카드 승인건수 기준으로 체크카드 비중은 35.6%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 카드 결제의 3분의 1 이상이 체크카드로 이뤄진 셈이다. 승인금액 기준으로는 체크카드의 비중이 19.2%로 지난달에 이어 19%를 웃돌았다. 생활밀접업종에서는 이보다 높은 28.4%를 기록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