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미래의 ACE를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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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대우 동양 등 딜러 양성 프로그램 가동
부족한 전문 인력 자체 확보 전략 차원
 
최근 증권업계는 애널리스트 스카우트 전쟁이 한창이다. 증시가 좋아지면서 애널리스트 부족 현상으로 인해 소문난 애널리스트들은 높은 몸값을 부르며 다른 증권사로 옮겨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애널리스트 뿐만 아니라 증권사 자체 자금으로 운용을 하는 딜러(펀드매니저) 또한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이 부족한 딜러와 애널리스트를 자체적으로 키우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해 말 딜링룸에 ‘예비 딜러’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리서치센터에 ‘예비 애널리스트’제도를 도입했다.

지난해 4월 박성근 이사를 딜링룸 담당 임원으로 영입한 교보증권은 전문적으로 딜러를 키운다는 방침을 세우고 지난해 말 ‘예비 딜러’ 5명을 선발했다. 지난 3개월간 이론교육을 실시한 후 이번주부터는 모의투자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예비 딜러제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면서 교보증권은 리서치센터에 ‘예비 애널리스트’ 제도를 도입했다.

교보증권 뿐만 아니라 여타 증권사에서도 딜러 및 애널리스트를 양성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가동시키고 있다.

대우증권은 지난해 7월부터 영업점 우수직원을 선발해 전문 딜러로 키우기 위한 ‘제 1기 운용인력 양성과정’을 도입, 1월까지 교육을 시켰다.

또한 동양종금증권도 ‘차세대 Fund Manager양성과정’ 프로그램을 도입해 전문 딜러 양성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투자증권의 한 관계자는 “딜러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양성 프로그램 개발 계획은 있지만, 아직 구체화 된 것을 마련하지는 못했다”고 말하는 등 많은 증권사들이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다.

또 대부분 증권사 리서치센터에는 시니어·주니어급 애널리스트 외에 RA(Resaerch Assistant)라는 일종의 애널리스트 보조인력을 갖추고 있다. 많은 곳은 애널리스트 1명 당 RA가 1명 이상씩 배치돼 있기도 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주니어 애널리스트 한명당 RA를 한명씩 배치, 자격증 취득 등 전문 인력으로 양성시키기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처럼 각 증권사들이 딜러 및 애널리스트 양성에 나서고 이유는, 이들은 증권사 내에서도 전문 인력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

이 때문에 시장에서 ‘에이스’급으로 평가받고 있는 애널리스트나 딜러들은 타 증권사의 치열한 ‘구애’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직접적으로 회사의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딜러의 경우 에이스 몇 명이 딜링룸 수익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에 에이스에 대한 영입이 치열하다.

이처럼 스카우트 경쟁이 심화되면서 자체적인 인력 확보를 위해 양성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고 있는 것.

교보증권 박성근 이사는 “에이스를 많이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에이스를 데려오느냐가 바로 승부처”라며 “그러나 영입이 어렵기 때문에 키워보자는 생각에서 예비 딜러제도를 도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뿐만 아니라 최근 삼성증권은 일종의 ‘PB 수학능력시험’인 SSRT(Samsung Standard Requirement Test, 삼성표준역량 테스트)를 서울대와 공동으로 개발, 프리이빗 뱅커 양성을 위한 프로그램도 개발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양성 프로그램이 반드시 에이스를 길러내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우수 인재를 얼마나 양성할 수 있느냐가 바로 차별화이기 때문에 증권업계의 인재개발 경쟁도 치열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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