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해운 관련대출 3747억원 '부실투성이'
청해진해운 관련대출 3747억원 '부실투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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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청해진 관계사 70개사 일제검사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유병언 일가와 청해진해운 및 그 관계사가 금융권에서 받은 3747억원의 대출이 부실투성이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금융감독원은 '청해진해운 관련 금융검사 진행현황'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해진해운 등에 대한 금융권 관련 특별검사를 진행한 결과 청해진해운에 대한 특혜대출 및 부당거래 등의 혐의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의 관계사는 총 70개사로,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천해지(지분율 42.8%)를, 천해지가 청해진해운(지분율 39.4%)을 지배하고 있다.

70개사 중 지난 14일 기준 금융기관의 여신이 있는 회사는 46개사로 총 여신액은 3747억원이다. 13개 은행에서 2822억원(83.9%), 10개 상호금융회사에서 322억원(9.6%)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금감원이 이러한 청해진해운 대출과 관련해 검사한 결과 금융사의 대출심사와 사후관리 과정에 있어 금융사의 관리가 부실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청해진해운에 대출을 취급한 한 금융사는 담보를 받으면서도 중요사안인 청해진해운의 운항관리능력과 선박우선특권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았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은행대출을 받기 어려운 트라이곤코리아 등 관계사의 채무상환 지원을 위해 대출을 받는 것을 알면서도 자금용도 심사를 생략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담보가를 평가할 수 없는 교회건물과 토지 등이 담보로 잡아줬다.

금융사는 대출자금이 제대로 용도에 맞게 사용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하지만, 이 같은 과정도 부적정하게 이뤄졌다. 청해진해운의 관계사가 운전자금으로 대출받은 자금을 천해지나 온지구 등 다른 관계사에 지원했고, 시설자금대출 일부가 용도 외로 유용됐음에도 금융사의 사후관리는 없었다.

부당자금거래에서는 더 심각한 문제가 많았다. 구원파 관련 일부 핵심 신협들은 유병언 및 그 아들 3명에게 특별한 이유 없이 66억원을 장기간에 걸쳐 송금해줬다. 유병언의 사진작품 4매에 대해 1100만원의 돈을 주고 구입하는 등 거래의혹도 나왔다.

그외 11개 신협도 하니파워에 대해 연체중인 은행대출 8억2800만원을 대환취급해주고 은행보다 저금리로 돈을 빌려주는 등 특혜를 줬다.

이같은 금융권의 문제에 대해 금감원은 아직 조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검찰과 공조를 통해 조사가 확정되는 데로 엄정한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와 임직원의 위법·부당행위에 대해 강력한 제재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검사과정에서 드러난 금융관행과 제도상 문제점에 대해서는 근본적인 개선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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