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日재계에 '4세대형 경제협력' 제안
허창수 전경련 회장, 日재계에 '4세대형 경제협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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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일본 동경 오쿠라 호텔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 행사에 참석한 (왼쪽부터) 이소자키 요시히코 일본경제산업대신 정무관, 허창수 전경련 회장, 사사키 니키오 일한경제협회 회장,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 요네쿠라 히로마사 게이단렌 회장, 누카가 후쿠시로 한일의원연맹회장, 이병기 주일 대사 . (사진=전국경제인연합회)
"전경련-일본경단련 한일재계회의 재개 노력키로"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이  한일경제인회의에 참석해 양국 간의 장점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4세대형 경제협력 관계를 제안했다.

허 회장은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제46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내년 5월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기적의 50년을 넘어 100년을 여는 새로운 한일경제협력 비전을 제시한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일 양국의 기업·산업 간 협력에 대해 "초창기 한국이 일본으로부터 기술을 이전 받거나 투자를 유치하는 형태의 1세대형 협력과 중국 부상 이후 동북아 산업내 분업관계인 2세대형 협력을 거쳐 선의의 경쟁과 협조를 통한 3세대형 관계로 발전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제 4세대형 경제협력 관계로 도약하기 위해 서로의 장점을 결합해 차세대 에너지, 스마트카, 스마트 시티 등 신산업에서 공통표준화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EU 공동연구프로그램인 유레카와 같은 프로그램을 양국 차원에서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특히 신흥시장에서의 양국 기업 간 과다 경쟁과 불필요한 중복투자 등의 비효율을 지적하며 한일 간의 경합구조를 견실한 협력구조로 전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허 회장은 이를 위해 한중일 FTA(자유무역협정)와 RECP(역내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등 아시아·태평양 역내 경제통합 가속화를 위한 민간기구의 발족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의 확대 발전을 제안했다.

아시아 비즈니스 서밋이란 EU 35개국 41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는 '비즈니스 유럽'을 벤치마킹해 일본경단련이 주도하고 있는 경제통합 민간기구다.

끝으로 허 회장은 과거사 문제로 양국 국민 사이의 호감도가 현저히 낮아진 점에 관해 우려를 표하고 "양국 협력의 주체가 국민인 만큼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한일축제한마당 등에 대한 꾸준한 지원, 양국 기업 간 인턴십 공유, 대학 간 공통학점이수 등을 추진하자"고 말했다.

한일경제인회의에 앞서 허 회장은 사카키바라 도레이 회장(차기 일본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을 만나 지난 2008년 이후 중단된 전경련-일본경단련 간 한일재계회의 재개를 위해 노력키로 결의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허 회장은 협력 증진을 위한 그간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고 한일관계 정상화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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