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료 줄인상…일부 손보사, 자구노력 '뒷전'
자동차보험료 줄인상…일부 손보사, 자구노력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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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사, 자보 부문 예정사업비 초과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상당수 손해보험사들이 자구노력은 뒷전인채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보험료 인상보다 자구노력이 먼저라는 금융당국 입장과도 다소 차이를 보인다.
 
14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의 절반 가량이 지난 회계연도(2013년 4~12월) 자동차보험에서 초과사업비율을 기록했다.

초과사업비율이란 실제사업비율에서 예정사업비율을 뺀 수치로, 손보사가 고객이 지불한 보험료 중 계약 및 유지에 들어가는 사업비보다 더 많이 쓴 비율을 말한다. 자보 부문에서 손보사들이 손해율 안정을 위한 자구노력을 어느 정도 이행했는지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2010년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를 이유로 두 차례나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자 비난 여론이 거세졌고, 이에 손보협회는 자구노력의 일환으로 초과사업비 해소 이행계획을 마련한 바 있다. 2009년도에 6.2%에 달했던 초과사업비율을 단계적으로 낮춘 후 2012회계연도에 완전히 해소하기로 했었다.

최근 최수현 금융감독원장도 "자보는 2001년부터 원칙적으로 자율화돼 있지만 의무보험이기 때문에 보험료 인상이 주는 파급력이 크다"며 "자보료 인상이 불가피한 경우가 있다고 해도 자구노력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역시 6개사가 초과사업비율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 회계연도에는 7개사가 기준에 미달했다.
 
손보사별로 MG손보가 19.3%로 전 회계연도(17%)대비 2.3%p 증가하면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악사다이렉트가 17.2%로 전년(15.2%)보다 2%p 증가하면서 뒤를 이었다. AIG손보는 4.4%로 11.3%p 증가했으며, 한화손보도 3.8%로 10%p 늘어났다.

또 롯데손보는 5.8%p 감소한 13.5%, 더케이손보는 2.3%p 줄어든 4.6%, 동부화재는 4.3%p 감소한 0.2%로 초과사업비를 해소하지 못했다.

반면 메리츠화재는 -0.3%로 0.8%p, 하이카다이렉트는 -0.8%로 6.3%p, 삼성화재 -2.8%로 2%p, 현대해상 -4.7%로 4.2%p, 흥국화재 -9.5%로 3.8%p 감소하면서 사업비를 아꼈다. LIG손보는 -0.1%로 초과사업비를 해소했지만 전 회계연도보다 7.3%p 늘어난 수치를 기록했다. 

초과사업비 규모별로는 악사다이렉트 124억원, 롯데손보 79억원, 에르고다음다이렉트 75억원, 한화손보 38억원, MG손보 18억원, 더케이손보 13억원, 동부화재 6억원, AIG손보 1억원 등 순이었다. 

이와관련 업계는 온라인 자보시장에서의 경쟁심화가 사업비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또한 각종 할인혜택이 보험료 인하효과를 가져와 수입보험료가 줄어든 것도 요인으로 꼽고 있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인상한다고 해도 실제로는 2만원도 안되는 금액이 더 붙을 뿐이라 부담되는 수준이 아니다"며 "초과사업비율은 예정사업비를 많게 책정하면 해소할 수도 있는 것이기에 이것만으로 손보사가 자구노력을 안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손보사들은 지난 4월부터 삼성화재를 필두로 영업·업무용 자보료를 2.1~19.1% 인상했다. 또한 더케이손보, 하이카다이렉트는 개인용 자보료를 인상했다. 한화손보도 16일 인상할 예정이며 MG손보, 롯데손보 등도 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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