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세월호 사고 이후 첫 매출 반등
유통업계, 세월호 사고 이후 첫 매출 반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금연휴 효과…면세점 업계 '호황'

[서울파이낸스 남라다 임초롱 기자] 경기 불황과 날씨, 세월호 참사 등 국가적 재난으로 매출 하락을 면치 못했던 유통업계가 황금연휴 기간 동안 매출 반등을 일궈냈다.

7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주말과 어린이날, 석가탄신일 등으로 이어졌던 황금연휴 기간 동안 국내 주요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세월호 참사 이후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대형마트는 식품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두자릿수대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이마트는 1일부터 5일까지 동기대비 기존점 기준 14.4%, 전점 기준 15.5% 매출이 늘었다. 이 기간 삼겹살 매출이 3배 가까운 175.6%나 뛰어 매출 상승폭이 가장 높았다. 이런 추세에 따라 전체 신선식품 역시 27.2% 매출이 올랐다.

개별 품목별로는 축산 관련 매출이 62.2% 증가했으며, 그 다음으로 와인이 51%, 맥주 등 주류은 33.6%, 라면(26.4%), 즉석 조리 식품(11.6%) 등도 매출이 호조세를 기록했다. 또한 연휴 기간에 나들이 수요가 늘면서 캠핑용품 매출이 89.4% 증가했으며, 물놀이 완구도 48.5% 늘었다. 어린이날을 맞아 캐릭터 완구도 34.4%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롯데마트 역시 기존점 기준 전년보다 11.3%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선식품 매출이 21.2% 늘어 매출 상승을 주도했고, 가공식품(7.3%), 의류잡화(5.5%), 생활용품(2.3%) 등도 소폭 증가했다.

편의점 업계도 연휴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이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부산, 강릉, 안면도 등 전국 주요 관광지에 위치한 점포 위주로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동기대비 37.2% 매출이 늘었다.

가장 인기가 많았던 품목은 맥주였다. 같은 기간 맥주 매출은 전년 대비 77.6%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얼음컵음료 61.6%, 음료 43.1%, 아이스크림도 40.1% 높은 매출을 보였다. 간편식에 대한 수요도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했다. 실제로 삼각김밥 등 간편식 상품 매출은 24.7% 올랐고 간단하게 요기를 할 수 있는 용기면 매출도 34.8% 올랐다.

GS25도 같은 기간 동안 38.1% 매출이 올랐다. 개별 품목별로는 간편식이 98.7%로 가장 많이 늘었다. 뒤이어 맥주 74.4%, 안주류 69.5%, 아이스크림 53.6%, 쿠키·스낵 48.8% 등의 매출이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날 등 연휴를 이용해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크게 늘면서 때 아닌 성수기를 누렸다"라고 말했다.

나들이객들이 많아지면 TV시청이 줄어 자연스레 매출이 감소하던 홈쇼핑 업계도 전주대비 취급고가 늘었다. CJ오쇼핑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취급고가 지난주보다 16% 증가했고, GS홈쇼핑과 현대홈쇼핑 역시 각각 10%, 10.7% 상승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어린이날 관련 상품은 방송이 끝났고, 건강식품 등 어버이날과 스승의 날 연관 상품 반응이 좋았다"며 "제습기, 에어컨 등 여름가전과 아웃도어 제품도 주문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반면에 롯데·현대·신세계 등 국내 주요 백화점 3사의 매출은 소극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이들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7%(작년 6월 이후 개점한 신규점포 제외), 2.2%, 0.7%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날 영향으로 유·아동 의류와 완구류 등이 매출을 그나마 주도했고, 스포츠·레저 등 야외활동 용품도 선전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 영향으로 각종 판촉행사를 축소하거나 취소함에 따라 매출 성장세가 그리 크지는 않았다"며 "원래 연휴기간이 4일 이상 이어지면 10%대 성장세를 기록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휴 기간 동안 중국의 노동절 연휴(1~3일)도 겹쳐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즐겨 찾은 면세점 업계는 호황을 누렸다. 롯데면세점은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서울 시내 5개 면세점의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70%, 신라면세점은 63.8% 급증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 기간동안 방한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7만명으로, 이들의 지출 금액이 1인당 236만원에 달해 일본인(103만원)보다 두 배 이상 씀씀이가 큰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