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정보유출에 '웃고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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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삼성카드 영업정지 '반사이익'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카드3사의 영업정지가 카드업계의 시장점유율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개인정보 유출에 연루된 KB국민카드는 매출이 줄어든 반면 경쟁사인 신한카드와 삼성카드는 매출이 소폭 늘어나며 영업정지로 인한 '반사이익'을 얻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일시불·할부 등 신용판매액은 13조485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0.6% 줄었다. 체크카드 결제금액도 1822억원 줄어든 5조1939억원으로 집계됐다. 고객수 역시 1819만7000명으로 지난해 말 1882만7000명 대비 3% 감소했다.

반면 삼성카드는 같은 기간 신용판매액은 19조83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676억200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7% 늘어났으며 전분기(534억3300만원)와 비교하면 26.5% 급증했다.

회원수의 경우 854만명으로 전분기보다 약 5만명 줄었지만 이 중 6개월 이내 사용실적이 있는 유효회원은 2만명에 불과해 매출에 대한 영향은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 1위인 신한카드의 신용판매액도 전년 동기보다 5.7% 증가한 27조744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순익은 1412억원으로 전년동기 비자카드 주식매각 등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순익보다 15% 가량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전년동기 20% 이상 늘어난 4조3630억원을 기록, 체크카드 시장 1,2위인 NH농협카드와 국민카드와의 격차를 좁혔다.

지난해 6월 새롭게 상품 전략을 세운 현대카드의 경우 1분기 17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줄어든 반면, 1인당 사용금액이 80만원에 육박하는 등 우량고객들을 통한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우리카드는 1분기 12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6.5%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분사이후 지난해 기준 당초 목표했던 467억원을 초과한 480억원을 달성했다.

하나SK카드도 영업력 확대를 통한 수익력 향상과 판관비 등 비용절감을 통해 전분기에 이어 당기순이익 3억의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롯데카드와 농협카드는 아직 1분기 실적이 발표되지 않았지만 고객정보 유출 사고 여파로 매출 부진을 겪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 NH농협카드도 영업정지에 따른 타격이 실적에 나타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이 같은 현상이 2분기 이상 지속돼 만성화 될 경우 영업력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는 17일부터 카드 3사의 영업이 재개되지만 실적을 늘리는 것보다는 업권 전체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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