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과열경쟁에 수익성 동반추락
이통3사, 과열경쟁에 수익성 동반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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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이철기자]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올 1분기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연초 보조금 경쟁으로 인한 마케팅비용 증가가 서로의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30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이통3사는 1분기 마케팅비로 총 2조4263억원을 지출했다. SK텔레콤이 1조1000억원, KT 7752억원, LG유플러스 5511억원 순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21.4%, 11.1%, 22.6% 증가한 수치다.
 
과열경쟁은 1분기 통신업계 전체 영업이익을 끌어내렸다.  SK텔레콤은 1분기 매출 4조2019억원, 영업이익 2524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LTE 가입자 증가 등으로 전년동기대비 3.4% 늘어났지만, 1조원을 훌쩍 넘은 마케팅비로 인해 영업이익은 37.6% 감소했다.
 
KT는 여기에 유선전화 실적까지 부진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회사의 1분기 매출은 5조8461억원, 영업이익은 152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4.2%, 58.6% 하락했다.
 
LG유플러스는 1분기 매출 2조7804억원, 영업이익 1132억원을 기록했다. 작년보다 매출은 2.8%, 영업이익은 8.1% 감소했다. 영업정지는 매출에, 마케팅비 증가는 영업이익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1분기의 이같은 큰 폭의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이통사들은 2분기 전망을 밝게 보고 있다. 불법보조금에 대한 정부의 엄단 의지 등으로 최근 이통시장이 안정세를 유지, 마케팅비의 지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의 성장도 낙관론에 힘을 보태고 있다. 1분기 이통3사의 전년동기대비 ARPU 증가율을 비교해보면, LG유플러스는 8.4%, KT가 5.7%, SK텔레콤이 4.9%을 기록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뤄냈다. 또한 3사는 최근 잇따라 출시한 8만원대 데이터무제한 요금제가 향후 ARPU 개선에 긍정적인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황수철 SK텔레콤 재무관리실장(CFO)은 전날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초 경쟁사에서 유발된 시장 과열로 인해 실망스러운 실적을 기록해 죄송스럽다"며 "2분기 이후에도 경쟁사의 게릴라성 마케팅을 배제 할 수 없지만 LTE 시장이 성숙해 있고 정부의 시장 안정화 의지가 강해 경쟁사들이 보조금을 통해 시장을 혼탁하게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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