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사고위험 경보제' 발표 엿새만에 또 사망사고
현대重, '사고위험 경보제' 발표 엿새만에 또 사망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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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업체 직원 바다에 빠져 숨져…2개월도 안돼 7명 사고 

[서울파이낸스 이은선기자]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또 다시 협력업체 직원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근 잇따른 사망사고로 전사적 '사고 위험 경보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한지 겨우 6일 만이다.

29일 울산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8일 울산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안 부두 도로에서 신호수 역할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 김모(38)씨가 2m 아래 바다에 빠져 숨졌다.

김씨는 사고 당시 300톤 가량의 선박 블록을 옮기는 운반(트랜스포터) 차량의 오른쪽 신호수 역할을 하며 난간이 없는 도로 경계면에서 뒷걸음질 치다 바다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추락을 발견한 동료들이 밧줄 등 구명도구를 가지러 간 사이에 실종됐던 김씨는 해경과 119 구조대의 수색 끝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을 거뒀다.

앞서 현대중공업그룹 계열 조선소에서는 지난 3월부터 총 6명의 협력업체 근로자들이 작업 중에 사망하는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현대중공업은 지난 23일 현장 안전관리 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전사적인 '사고 위험 경보제'를 도입하고 특별 진단팀을 상시 운영한다고 발표했다.

고용노동부도 노동청 감독관과 산업안전보건공단 전문가 20여명을 투입해 사고 당일인 28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에 대한 특별감독을 실시하고 있는 중이다.

이번 사고에 대해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비가 많이오는 밤에 작업을 하다보니 시야확보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실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별 감독 기간 중이었음에도 해당 작업 현장 근처에 마땅한 구명기구가 준비되지 않아 동료들이 밧줄 등을 구하러 간 사이에 익사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측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사고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회사 차원에서의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해결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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