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잡아라"…면세점 업계, '요우커 모시기' 총력
"큰 손 잡아라"…면세점 업계, '요우커 모시기'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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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면세점 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에도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급증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요우커·旅客) 덕분이다. 이에 면세점 업계는 4월 말과 5월 초로 이어지는 중국의 노동절 연휴에 맞춰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또 사상 최대 실적…中 '큰 손' 덕분

28일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올 1분기 면세사업부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약 15%가량 성장한 88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업계 2위인 신라면세점도 18.7% 증가한 5243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세웠다. 영업이익은 295억원으로, 작년 1분기(125억원)보다 136.0%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1분기가 면세점의 비수기지만 4분기 수준에 육박하는 매출을 보이고 있다"며 "사상 최대 매출 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 고객 매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롯데면세점의 경우 중국인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대략 60~70%, 신라면세점에서도 중국인 매출이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인들은 한류열풍으로 한국산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매출은 크게 변동이 없고, 엔저 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은 오히려 줄고 있는 추세인 반면에 중국인 관광객 매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은 가격에 비해 제품력이 좋은 한국산 화장품과 패션잡화 등을 선호해 이들 브랜드의 신장세도 뚜렷하다"고 말했다.

◇골든위크 시작…中 '요우커' 대상 판촉 행사 가열

중국인 관광객 매출이 증가함에 따라 면세점 업계는 다가오는 중국의 연휴인 노동절을 주목, 다양한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중국의 노동절 기간(4월30일~5월4일) 동안 한국을 방문할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보다 30% 증가한 7만여 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지난해 말 시행된 중국의 여유법 영향으로 저가 패키지 관광객은 줄어든 반면 구매력이 높은 '큰 손'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씀씀이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롯데면세점은 이 기간 동안 지난해 롯데면세점에서 1만달러 이상 구매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롯데호텔 2박3일 숙박권 무료제공과 함께 여행 안내 가이드를 지원해 준다. 아울러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에서 사용 가능한 할인쿠폰도 제공한다.

신라면세점도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모티브로 한 '신라에서 온 그대' 판촉 행사를 전개한다. 별에서 온 그대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면서 관련 관광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다는 점을 겨냥한 것이다.

신라면세점은 이 행사 기간 동안 신라면세점을 이용하는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드라마에 등장했던 N타워 입장권과 열쇠고리를 증정한다.

아울러 외국인 전용 추가 계산대 및 통역 전담원을 배치하고 매장 내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각종 홍보물을 부착, 쇼핑 편의를 증대시키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 구매력이 높은 중국인 관광객들은 명동이나 남대문 상권보다는 면세점 쇼핑을 훨씬 선호하는 추세"라며 "특히 세월호 참사 등으로 내수 분위기가 침체된 상황이라 관광객들을 모셔오기 위한 업체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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