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영업이익률 4.6% '사상 최저'
지난해 기업 영업이익률 4.6% '사상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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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영업이익률, 삼성전자·현대차 빼면 3.4%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의 수익성이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산업용기계와 조선·건설 등 일부 취약업종의 수익성 악화도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13년 기업경영분석(속보) 자료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 1541곳과 각 업종을 대표하는 주요 비상장기업 169곳의 지난해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6%로 2012년보다 0.2%포인트 줄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확인할 수 있는 2003년 이후 최저치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제조·판매와 직접 관계가 없는 영업외손익을 빼고, 순수한 영업이익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낸 지표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이 4.6%라는 것은 1000원어치를 팔아 46원을 벌었다는 뜻이다.

특히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뺀 나머지 조사 대상 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2012년 3.8%에서 지난해 3.4%로 하락률이 더 커진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이 5.7%로 2012년과 같았던 반면 비제조업은 3.0%에서 2.7%로 하락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 또한 4.5%에서 3.2%로 하락했다. 즉 1000원어치를 팔아 32원을 남긴 것.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이자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능력인 이자보상비율은 379.6%에서 399.1%로 높아졌다. 이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이 줄었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 속에 이자 부담이 더 많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다만, 이자보상비율이 500%를 넘는 기업 비중(42.2%→44.2%)과 100% 미만인 기업 비중(30.6%→31.6%)이 함께 늘어 빚 갚을 여유가 있는 기업과 이자를 내기 어려운 기업이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성장성도 나빠졌다.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2012년(4.9%)보다 크게 둔화한 0.7%로 나타났으며, 총자산증가율(5.0%→3.2%), 유형자산증가율(5.8%→3.5%)도 낮아졌다.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부채비율(97.9%→95.1%)과 차입금의존도(25.5%→25.2%)는 모두 2012년보다 소폭 개선됐다. 

재무적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현금흐름보상비율은 2012년 64.9%에서 70.2%로 높아졌다. 이는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유입이 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물자산과 금융자산 등에 대한 투자활동으로 현금유출이 늘어 업체당 평균 순현금유출입은 8억원 순유입에서 24억원 순유출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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