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건설, 지역조합사업으로 불황 돌파 '잰걸음'
우림건설, 지역조합사업으로 불황 돌파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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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 등 10여개 사업 4800여가구 공급
"리스크 관리 강화로 우량 사업지 선별"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우림건설이 다수의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추진하면서 재기에 나서고 있다. 과거 주택 전문 중견건설사로 쌓아온 인지도와 시공능력에 비용 경쟁력까지 갖추면서 지역주택조합으로부터 환영받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역주택조합사업은 일정지역 내 무주택자나 전용 60㎡ 이하 소형주택 소유자들이 살 집을 짓기 위해 구성한 주택조합을 뜻한다. 조합은 땅을 매입한 뒤 조합원에게 주택을 공급하고 나머지 주택을 일반에 분양한다. 조합원이 토지주라 마케팅 등 부대비용이 적게 들어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하다.

특히 우림건설과 같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있는 건설사들이 어려운 상황을 딛고 일어서는데 발판이 되고 있다. 건설사들이 PF(프로젝트파이낸싱)로 땅을 매입해 개발하지 않아도 돼 자금 부담이 적은데다 조합원 물량에 대해선 분양보증이 필요 없어 보증부담도 덜하기 때문이다.

수요자 입장에서도 분양가가 저렴하고 청약통장 없이 중소형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데다 전매제한이 없는 점이 매력이다. 지난해부터는 조합원 가입요건이 시·군에서 광역지방자치단체로 확대되면서 조합원 모집기간도 단축될 수 있게 됐다.

우림건설은 현재 서울, 경기, 충북, 경남 등지에서 10여개의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우림건설 관계자는 "인지도와 시공능력은 1983년 창사 이래 전국적으로 4만여가구를 웃도는 주택공급 실적에서 엿볼 수 있다"며 "여기에 워크아웃 등을 거치면서 강력한 자구노력으로 일반관리비를 최소화해 마진율을 낮추면서 공사비 경쟁력을 확보했다"라고 말했다.

특히 우림건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무분별하게 본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사업성에 대한 검증절차를 철저히 거쳐 우량 사업지를 선별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주택조합사업 시행사인 조합이 운영 비리를 일으키거나 사업 자체가 전면 백지화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왕남균 우림건설 사업3부 실장은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합원 모집이 전체의 70~80%가량 충족된 상태에서 공사계약을 체결한다"라고 말했다.

가장 최근에는 상도동약수터지역주택조합(가칭) 사업에 시공예정사로 선정돼 지난 4일 주택홍보관을 개관하고 조합원 모집에 나섰다.

서울 동작구 상도4동 일대에 들어서는 '상도동 우림필유'는 지하 2층~지상 12층, 6개동, 전용 59·84㎡ 총 202가구 규모로 구성됐다.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대로 책정됐다. 입주는 2016년 12월 예정이며 주택홍보관은 수도권지하철 9호선 노들역 5번 출구 인근(동작구 본동 402-1번지)에 마련됐다.

경기에서는 광주와 남양주 등지에서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사업 등에 시공예정사로 참여 중이다.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일원에 위치하는 '덕소한강 우림 카이저팰리스'는 지하 1층~지상 36층, 4개동, 전용 59·84㎡ 총 256가구로 공급된다. 2017년 상반기 입주 예정이다.

경기 광주시 오포읍 문형리 일원에 입지하는 '광주오포 우림필유'는 지하 2층~지상 23층, 전용 84㎡ 총 1028가구 대단지다. 분양가는 3.3㎡당 700만원대로 분당의 반값 수준으로 책정됐다. 2016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충북에서는 청주와 진천 등지에서 지역주택조합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청주시 내덕동 일원에 건립되는 '청주 내덕동 우림필유'는 지하 2층~지상 24층, 5개동, 전용 43~64㎡ 총 415가구 규모로 공급된다. 오는 6월 조합설립인가를 목표로 조합원 모집에 나섰으며 내년 4월 착공 예정이다.

진천군 진천읍 성석리 일대 들어서는 '진천 우림필유'는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돼 착공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지하 1층~지상 18층, 전용 60·85㎡ 총 296가구 규모다. 진천지역 최초의 지역주택조합사업으로, 일대 일반분양 단지보다 30~40% 저렴한 3.3㎡당 499만원에 공급하면서 조합원 모집을 완료한 상태다.

이밖에도 평택 현덕, 청주 금천, 양산 북부동, 밀양 교동, 부산 문현동 등에서도 지역주택조합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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