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NG, 흑자 기조에도 '저마진 프로젝트' 우려
삼성ENG, 흑자 기조에도 '저마진 프로젝트'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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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연속 흑자…증권업계 "비용증가 우려"

[서울파이낸스 성재용기자] 삼성엔지니어링이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하면서 건설업계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저마진 프로젝트'에 따른 비용증가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ENG는 매출액 2조2163억원, 영업이익 306억원, 영업이익률 1.4%를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긍정적인 것은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는 것이다.

노기영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가율이 94.3%로 전분기(94.2%) 수준을 유지했으며 인건비 감소로 판관비율이 4.4%(전분기 4.8%)로 감소한 것이 양호한 영업실적으로 이어졌다"라고 설명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판관비율 절감 노력이 영업이익 개선을 확대시켰고, 고원가성 프로젝트 관리 등 힘든 시기를 전사적으로 극복하려는 노력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라고 평가했다.

뿐만 아니라 신규수주도 연간 목표치(9조원)의 55%를 달성했다. 이는 쿠웨이트 클린퓨얼프로젝트(16억달러), 이라크 쥬바이르 프로젝트(8억달러), 알제리 띠미문 프로젝트(8억달러) 등 4조2000억달러에 달하는 해외 대형 플랜트 수주 성공에 기인한다.

문제는 저마진 프로젝트 비용 반영에 대한 우려가 상존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1분기까지 종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저마진 프로젝트들의 공기가 상당부분 연장돼 추가원가 발생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 적어도 3분기까지는 실적 불안에 대한 리스크를 안고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현안 프로젝트(원가율 100% 이상)인 사우디아라비아 샤아비의 완공이 올 2~3분기에 예정됐다. 2016년 이후 완공 예정인 사우디 얀부발전(1조6000억원)과 UAE 카본블랙(2조6000억원) 프로젝트는 본공사 진입 전 단계다.

이선일 아이엠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부실의 경우 수행과정 상의 문제가 주원인인 만큼 특정시점에서 모두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며 "따라서 문제 프로젝트가 의미 있게 종료되는 시점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순차입금(1조5000억원)이 전분기대비 3000억원 증가한 것과 관련, 삼성ENG 측은 "2분기 내 3억2000만달러 규모의 선수금을 수령할 예정"이라며 "증자 계획은 없다"라고 밝혔다. 순차입금 증가는 알제리 스키다 정유 프로젝트와 UAE RRE2 프로젝트의 수금 지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건설업계에서는 업계의 어닝시즌 첫 단추를 잘 꿰었다는 평이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주택경기가 호전되고 있고 해외에서는 최근 업체 간 협력을 통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수주, 예상보다 좋은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오는 24일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이, 25일은 현대건설, 28일은 대우건설 등 주요 상장건설사들이 1분기 영업실적 공시를 예정하고 있다. GS건설은 내주 초로 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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