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에 매출 '뚝'
유통업계, '세월호 참사' 애도 분위기에 매출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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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된 판촉 행사 줄줄이 연기·취소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애도의 물결이 전국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유통업체들의 매출도 감소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쇼핑을 자제하고, 업체들도 사회 분위기를 고려해 판촉 활동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2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지난 봄 정기세일 기간 중 마지막 3일동안의 매출이 이례적으로 감소했다.

롯데백화점은 마지막 3일이었던 지난 18~20일에 기존점 기준으로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6% 줄어들었다. 현대백화점 역시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던 지난 16부터 쇼핑객이 감소하면서 16~20일 동안 매출이 1.2%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사고가 일어난 16일부터 5일동안 0.6% 소폭 신장하는 데 그쳤다.

백화점 업계 관계자는 "원래 정기세일 마지막 3일은 매출이 집중되는 시기임에도 백화점 3사 모두 매출이 부진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면서 "이 기간동안 발생한 '세월호 참사' 등으로 사회적 분위기에 따른 소비영향도 있겠고, 이러한 분위기를 고려해 각 사마다 세일 마지막 3일 동안 예정됐던 각종 프로모션과 판촉 행사를 모두 축소하거나 취소한 것과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TV홈쇼핑 업계도 방송예정이었던 여행가방이나 여행패키지 등 관련 상품들이 모두 취소됐다. 아울러 지난 주말 19~20일 동안에는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CJ오쇼핑의 경우 19~20일 주말 동안 지난 주에 비해 20% 감소했고, GS홈쇼핑 역시 전주대비 15% 하락했다. 현대홈쇼핑의 경우는 1.5% 줄어들었다.

GS홈쇼핑 관계자는 "보통 금요일 밤부터 주말동안 여행 상품들 위주로 방송을 편성하는 데, 사고 이후 세월호 참사를 연상시켜 유가족과 국민에게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여행상품 편성을 모두 취소하고 잠정 보류시켰다"며 "상품 방송을 담당하고 있는 PD와 쇼호스트들에게는 차분한 분위기로 진행할 것을 요구한 지침서가 내려갔다"고 밝혔다.

호텔 업계에서는 5월 가정의 달 관련 예약이 작년보다 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호텔 업계 관계자는 "예정됐던 각종 연회가 취소되기도 했다"며 "지금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각종 기념일에 대한 행사 준비를 해야하지만 모든 홍보 업무가 중단됐다"고 했다.

스포츠용품 업계도 각종 마라톤 행사가 무기한 연기됐다. 아디다스는 지난 20일 예정됐던 '마이런 부산' 레이스를 연기했고, 같은 날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던 뉴발란스 역시 '뉴레이스 서울' 달리기 대회를 무기한 연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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