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 34%…백화점보다 높아
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 34%…백화점보다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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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 37.9% 최고…불공정 관행 원인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 비중이 판매가의 30%를 넘어서는 등 국내 주요 백화점 7개사의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CJO·GS·현대·롯데·농수산·홈앤쇼핑 등 TV홈쇼핑 6개사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4.4%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롯데·현대·신세계·갤러리아·NC·AK플라자·동아 등 백화점 7개사 평균 28.5%보다 6%p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1만원짜리 판매할 때 홈쇼핑 측에섯 챙겨가는 수수료가 평균 3440원이라는 의미다.

업체별로는 GS홈쇼핑이 37.9%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CJ오쇼핑(36.7%), 현대홈쇼핑(36.6%), 롯데홈쇼핑(35.2%)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 전문 홈쇼핑인 홈앤쇼핑(31.5%)과 농수산물 위주로 판매하는 NS홈쇼핑(28.6%)은 이들 중 가장 낮은 편에 속했지만, 백화점 평균보다는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TV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은 지난 이명박 정부 때 너무 높다는 논란이 일어 2011년 평균 34.1%에서 2012년 33.9%로 줄어드는 듯했지만, 지난해 다시 34.4%로 증가했다.

품목별로는 의류가 평균 36∼40% 수준으로 가장 높았고 개별 품목으로 보면 최고 수수료율이 50%에 육박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해 6개 TV홈쇼핑에 납품한 중소업체의 평균 수수료율은 34.7%으로 대기업(32.0%)보다 높았다. 특히 납품 비리가 불거진 롯데홈쇼핑은 대기업에 27.8%, 중소기업에 35.2%의 수수료율을 적용해 둘 사이의 격차가 가장 컸다.

그간 TV홈쇼핑의 높은 수수료율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중소기업들은 황금시간대에 방송을 내보내기 위해 금품 로비를 하는 것은 물론, 홈쇼핑 업체의 판촉비용 전가, 서류 없이 구두 발주 등의 불공정 관행에 노출돼 왔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현황보고에서 롯데홈쇼핑 납품 비리 사건에 대해 언급하면서 "납품업체와 홈쇼핑 간 지위 격차를 이용하는 등 거래 구조에 원인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아울러 TV홈쇼핑 업계에 대한 직권조사와 제재 방침을 시사했다.

한편 TV홈쇼핑 업계는 지난해 경제 침체에도 많은 이익을 가져갔다. 6개 TV홈쇼핑사의 매출액 합계는 총 4조5000억원으로, 2012년(4조436억원)보다 12.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역시 575억원에서 6844억원으로 18.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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