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 브로커리지 의존도 줄인다더니...
증권사들, 브로커리지 의존도 줄인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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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탁수수료 비중 되레 상승…WM·IB 등 성과부진
 
[서울파이낸스 김소윤기자] 국내 증권사들도 수익성 방어 차원에서의 탈(脫) 브로커리지를 외쳐왔지만 결과는 신통치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소 추세를 보여온 실적과 달리 전체 수익에서 차지하는 브로커리지 비중은 오히려 높아진 것.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2조8154억원을 기록한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1098억원으로 적자 전환됐지만, 같은 기간 수탁수수료는 5조3607억원에서 2조6237억원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지난 3년간 2조 7000억원 가량의 수탁수수료의 감소분이 고스란히 순이익 축소로 이어진 셈이다. 이로써 당기순이익 대비 수탁수수료는 2010년 190%에서 2011년 241%, 2012년 298%로 급격히 늘어났다.
 
이는 국내 증권사들이 지난 수년간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등 업무 확장을 통해 수익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방침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능력 부재와 함께 당국의 지나친 규제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WM부문의 경우 자금 유입을 선도할 금융상품이 부재하며, IB부문은 금융당국의 과도한 NCR 규제에 발목이 잡혔다는 것.
 
박선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불황국면에서는 브로커리지 업무 외에 차별화된 수익구조를 가졌는지가 증권사들의 지속성장을 결정하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수익구조의 변화가 없으면 본질적인 실적 상승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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