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맥證 "462억 주문손실, 거래소도 책임"…청와대 탄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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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대처로 손실방어 기회 상실"
한국거래소 통한 캐시아 압박 포석? 

[서울파이낸스 윤동기자] 한맥투자증권이 462억원 규모의 주문실수 당시 한국거래소의 실책에 대해 날선 비판을 재개했다. 거래소에 대한 압박을 통해 주문실수 당시 360억원 규모의 이득을 챙긴 캐시아를 압박하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14일 한맥투자증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달 들어 지난해 12월 주문실수 사고 전후로 한국거래소의 업무처리가 공정하지 못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에게 탄원서 등을 보냈다.

탄원서 등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2일 주문실수가 일어난 후 한맥투자증권은 한국거래소에 착오거래 정정을 신청했으나 거래소가 3만7290건의 계약에 대해 수작업으로 정정신청을 하라는 불가능한 요구를 했다.

또 거래소의 자회사인 코스콤이 일괄적인 정정신청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밝혀 한맥투자증권이 수작업을 중단했으나 결국 일괄적인 프로그램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의 잘못된 대처 때문에 막을 수 있는 피해를 막지 못했다는 것이 한맥투자증권의 주장이다.

상대방에게 돈을 돌려받기 위한 착오거래 구제신청 때도 거래소가 상대방을 제대로 확인해주지 않아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의 파생상품시장 안정장치 미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거래소가 지난 2011년 골든브릿지증권 착오거래와 지난해 KB투자증권, KTB투자증권의 착오거래 등으로 이에 대한 안전장치 구축이 필요한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소홀히 했다는 것.

한맥투자증권이 이렇게 거래소에 압박을 넣는 이유는 현재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싱가포르 헤지펀드인 캐시아를 압박해달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맥투자증권은 캐시아를 상대로 100억원 규모의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한맥은 이 소송 외에도 거래소를 움직여 수탁거부를 하는 등 캐시아를 압박해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려는 의도로 추측된다.

이미 한맥투자증권은 거래소에 캐시아에 대한 수탁거부를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

한맥투자증권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금융당국 및 거래소의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협조가) 한맥투자증권의 안정화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파생상품 시장에서 필수적인 안전장치를 갖추지 않은 금융당국과 거래소의 당연한 의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래소는 한맥투자증권의 요청을 들어주기 어렵다고 밝혔다. 거래소 관계자는 "규정에 없는 일이라 들어주기 어렵다"며 "캐시아가 거래소에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맥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사고 당시 거래소 및 코스콤과 사고처리 대처를 놓고 의견대립을 보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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