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업계, 원화 초강세에 '좌불안석'
자동차업계, 원화 초강세에 '좌불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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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악화 우려에 주가 약세…부품업체도 타격 불가피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최근 원화의 초강세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출비중이 높은 국내 자동차업계가 좌불안석이다.

11일 금융·산업계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정부의 개입 경계감에 1040원대를 가까스로 지켜냈다. 오전 한때는 1030원대를 위협하기도 했으며, 최근 3일동안 15.60원이나 급락했다.

여기에 향후 원화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식시장에서 자동차 관련주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현대차는 전날 2.01% 내린데 이어 0.41% 떨어졌고, 기아차도 전날 2.47%, 이날 1.01% 하락했다. 현대모비스도 주가가 전날 0.16%, 이날 2.70% 내렸다.

자동차 부품 관련주도 환율 하락의 여파에 비켜서지 못했다. 구영테크는 전날보다 10.32%나 폭락했으며 삼기오토모티브(-2.50%), 성우하이텍(-1.51%), 세동(-1.29%), 영신금속(-0.62%) 등 대다수 자동차부품주들이 줄줄이 약세를 기록했다.

이같은 주가부진은 환율 하락에 따른 완성차업체의 환차손 우려 때문이다. 특히 쌍용차는 올해 내수 6만9000대, 수출 9만1000대 등 지난해보다 9.9% 늘어난 16만대의 판매 목표를 세웠다.

하지만 최대 글로벌 시장인 러시아에서의 '우크라이나 사태'로 루블화 가치가 떨어져 1차 타격을 입었으며, 지난 1월에는 러시아와의 가격협상이 지연돼 한 대도 수출하지 못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올해 평균 원·달러 환율 예상치를 1050원으로 산정해 이를 밑돌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생산한 47만654대 중 30만9902대(65.8%)를 해외로 수출했다. 같은 기간 기아차는 국내에서 42만8026대를 생산했으며 이 중에서 해외 수출량은 32만21대(74.8%)다.

현대·기아차 측은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는 한편, 달러 결제비율를 줄이고 유로화와 기타통화를 늘리는 등의 대응전략으로 환율 변동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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