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40원선 위협…5년8개월來 '최저'
환율, 1040원선 위협…5년8개월來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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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050원선이 붕괴된 후 1040원선 마저 위협하며 5년8개월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6.2원 내린 1046.0원에 출발해 전날보다 10.8원 내린 1041.4원에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2008년 8월14일(종가기준 1039.8원) 이후 5년8개월만에 최저치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참가자들의 위험자산 선호 심리 강화 속 장 초반부터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1050원선이 붕괴된 채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324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코스피는 장중 2000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고점을 찍었으나 200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여기에 역외 달러 매도세와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이 출회되자 원·달러 환율은 낙폭을 키워 1040원선 초반까지 내려 앉았다. 장중 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으로 추정되는 물량이 나왔지만 원·달러 환율의 하락세를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특히 외국인의 주식자금이 지속적으로 들어오며 원·달러 환율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며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기엔 한계가 있고 당분간 환율 하락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1040원대 하향 돌파 가능성이 없다고 볼 순 없지만 레벨 부담감과 당국 경계감에 낙폭 확대는 쉽지 않다"며 "원·달러 환율은 숨고르기에 나서며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환율의 수준보다 변동성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하며 원화 강세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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