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비 부담 커졌다더니…식품업체 원재료 구입비중↓
재료비 부담 커졌다더니…식품업체 원재료 구입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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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상위 30곳 54.2% → 53.2%

[서울파이낸스 남라다기자] 원재료값 상승을 이유로 제품가격을 인상한 식품업체들의 매출대비 원재료 구입비중이 오히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 상위 식품업체 상장사 30곳의 매출액 대비 원재료 구입 비중은 53.2%로 전년의 54.2%에 비해 1.0% 떨어졌다.

실제로 30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50조7928억원으로 전년의 48조7739억원보다 4.14% 증가했다. 적자를 본 업체는 한군데도 없었지만 이들 업체의 작년 영업이익은 3조2768억원으로 2012년의 3조6589억원에 비해 10.4%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7.50%에서 6.45%로 낮아졌다.

하지만 원재료 구매비중이 낮아진 데다 영업익이 올랐는데도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도 상당수 존재했다.

특히 최근 가격을 올린 매일유업은 지난해 원재료 구매비중이 가장 하락한 식품업체인 것으로 확인됐다. 원재료 구매비중이 2012년 61.21%에서 지난해 44.6%로 16.6% 떨어졌다. 여기에 매일유업은 지난해에도 실적 호조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3643억원과 34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24%와 31.49% 성장했다.

동서식품은 매출 중 원재료비 비중이 6.4% 하락했다. 원재료비가 7117억 원에서 지난해 5999억 원으로 15.7%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밖에, CJ제일제당(-5.4%), 크라운제과(-4.7%), 삼양식품(-3.5%), 동원F&B(-3.3%), 동원산업(-3.0%), 농심(-2.6%포인트), 동아원(-2.1%), 하이트진로(-1.1%), 오리온(-0.83%) 등이 원재료 비중이 낮아졌다.

심지어 하이트진로, 오리온, KT&G, 동서식품, 크라운제과 등은 원재료비 비중이 낮은 편에 속하더라도 원재료비를 이유로 가격을 인상했다.

하이트진로는 29.1%로 30개사 중 매출 대비 원재료비 비중이 가장 낮았고, 오리온은 33.4%, KT&G는 38.6%, 동서식품 39.2%, 크라운제과는 40.8%로 뒤를 이었다.

오리온과 크라운제과는 원재료비 비중이 매우 낮은 편인데도 원재료비를 이유로 값을 올린 셈이다.

반면, KT&G, 대상,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오뚜기, 사조산업, 남양유업, 삼립식품, 팜스토리, 대한제분, 빙그레, 풀무원식품, 해태제과식품, 사조해표, 사조대림의 원재료 구매비중은 전년보다 높아졌다.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식품업체들은 분유, 음료수, 조미료 등을 국제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제품가격을 최대 20%까지 올렸다.

기업경영 평가사이트인 CEO스코어 박주근 대표는 "식품업체들이 모두 영업이익을 낸 데다 평균 원재료 구매비중이 낮아졌는데도 제품가격을 잇따라 인상한 것은 부진한 경영성과를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 상위 30개 식품업체 원재료비 및 실적현황(표=CEO스코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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