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운 증권사 '유리천장'… 여성임원비율, 은행의 16분의1
두꺼운 증권사 '유리천장'… 여성임원비율, 은행의 16분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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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여성임원 비율이 은행권 대비 16분의1 수준 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직원 비율은 40%대로 비슷

[서울파이낸스 고은빛기자] 은행과 증권사에 각각 재직 중인 여성임원 비율이 16배에 가까운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증권업계의 '두꺼운 유리천장'을 실감케 했다. 다만 전체 여성 고용 비율은 40%대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은행권 책임자급(3·4급) 이상 여성임원은 전체 임원 수의 23.8% 수준인 반면 10대 증권사의 상무보 이상 여성임원 비율은 전체 임원 수의 1.44% 수준에 그쳤다. 은행권의 경우 현 정부 들어 여성임원 발탁을 확대한 반면, 증권사는 총 5명으로 지난해 9월 대비 오히려 2명 줄었다.

현재 대신증권은 이어룡 회장이 등기임원으로, 현대증권은 현정은 이사회의장이 올라와 있다. 이 외 이재경 삼성증권 SNI본부장, 박경희 삼성증권 SNI강북사업부장, 윤자경 미래에셋증권 인재혁신본부 담당 임원이 재직 중에 있다.

여성 지점장 역시 10명을 넘어서는 곳은 10대 증권사 중 한 곳 뿐이었다. 대우증권이 15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투자증권(10명), 신한금융투자(6명), 삼성증권(5명) 등의 순이었다.

이와달리 은행권의 여성 임원 수는 확연히 증가했다. 은행권 전체 임원(6만128명) 중 책임자급 이상 여성 임원 수는 1만4327명으로 지난해 대비 1.5%(1022명) 증가했다. 지난해 권선주 기업은행장을 시작으로 김덕자 하나은행 전무, 신순철 신한은행 부행장보 등 여성 임원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결과다.

다만 전반적으로 여성 직원 비율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10대 증권사의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총 2만4019명으로 여성 직원 수는 9975명(41.52%)을 기록했다. 은행권도 여성 직원 비율은 47.4%로 집계됐다.

전체 직원 중 여성직원의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46%)이었으며, 이어 동양증권(44.5%), 한국투자증권(43.8%), 우리투자증권(42.8%)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여성 직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신한금융투자로 36.1%다.

이와관련 증권업계는 업무 차별성이 여성 임원 비율의 차이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은행의 경우 예금과 대출 위주의 창구 영업이 대부분이지만 증권사는 직접 발로 뛰며 신규 고객을 발굴해야 하는 일이 많다"며 "업무 특성상 여성 직원이 남성 직원들과 경쟁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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