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 사명 계승 검토
삼성에버랜드, '제일모직' 사명 계승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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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테마파크 브랜드로 전환 가능성"

[서울파이낸스 임초롱기자] 제일모직의 패션사업부문을 가져간 삼성에버랜드가 '제일모직' 사명을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아직 제일모직 사명 관련 사항에 대해서는 확정된 내용이 없지만 현재 패션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삼성에버랜드에서 계승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제일모직이 삼성SDI에 흡수 합병됨에 따라 제일모직 법인명이 60년 만에 사라지게 될 위기에 처한 탓이다. 삼성SDI와 제일모직은 그룹 내 부품소재산업에 집중하기 위해 1대 0.4425282 비율로 합병하기로 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제일모직은 1954년 9월 '제일모직공업주식회사'라는 이름으로 직물사업을 시작한 이래 1980년대 패션사업, 1990년대 케미칼 사업, 2000년대에는 전자재료 사업에 차례로 진출했다. 제일모직은 소재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패션사업부를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삼성에버랜드 관계자는 "100년 기업을 지향하는 삼성의 기업역사를 비춰 보더라도 1954년 그룹의 모태기업으로 출발한 제일모직이라는 사명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 수도 있는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현재 경영진들이 여러가지 안을 보고 있다"며 "'제일모직'이라는 사명과 창업정신을 (삼성에버랜드가) 계승해 지켜나가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난해 12월 제일모직이 패션사업부를 에버랜드로 양도할 당시 제일모직이 상호를 더이상 쓰지 않을 경우에 상표권을 에버랜드로 넘긴다는 단서를 달았다"면서 "제일모직이 삼성SDI로 흡수합병되면서 '제일모직'에 대한 상표권은 에버랜드로 넘어온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일모직에 대한 상표 혹은 상호 또한 계승하는 안을 검토 중이어서, 만일 제일모직으로 사명이 바뀔 경우 에버랜드는 고유 테마파크 브랜드로 존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에 앞선 지난해 12월, 제일모직이 패션사업을 삼성에버랜드로 이관할 당시에도 제일모직의 사명 교체설이 업계 안팎으로 흘러나오기도 했었다. 그러나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이라는 '제일모직'이 갖는 상징성과 직원들의 애착 등을 감안해 사명 변경은 없던 것으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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