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각국 통화정책 차별화…정책 의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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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시장금리 급상승 시 공개시장 조작 나설 것"

[서울파이낸스 채선희기자] 한국은행이 "통화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거두기가 종전보다 어려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3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3월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최근 글로벌 통화정책이 차별화를 보이고 있으나 글로벌 장기 시장금리의 동조화는 심화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주요 선진국 및 신흥국의 통화정책을 보면 일부 국가는 금융완화의 정도를 축소하는 반면, 일부 국가는 완화 정도를 더 확대하는 등 차별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은은 "국가 간 통화정책 차별화는 글로벌 경기 상승기에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즉 국가 간 경기 동조성이 경기 하강기보다 상승기에 약한 경향이 있는 데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인하시에는 신속 과감하게 금리를 조정하지만 금리 인상시에는 신중하고 점진적으로 조정한다는 것이다.

특히 신흥국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지난 2013년 5월,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부각을 계기로 각국 중앙은행이 경기 상황에다 외환시장 안정까지 고려해 대응을 해온 데 기인했다. 글로벌 유동성의 규모와 이동성이 크게 늘어나 신흥국의 금융취약성이 높아진 것.

그러나 최근 통화정책 차별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장기 시장금리의 동조화는 오히려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의 유출입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글로벌 유동성 상황이 각국 장기시장금리에 미치는 영향이 증대된 것이다.

한은은 "당분간 주요국의 통화정책은 차별화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차별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장기시장금리의 동조화는 심화되고 있어 각국 통화정책이 의도한 효과를 거두기가 종전보다 어려워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또 한은은 장기시장금리가 급격하게 오를 경우 장기채 매입 등 공개시장 조작에 나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김준일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경기가 회복되는 상황에서 장기시장금리는 상승하는 게 정상"이라며 "그러나 지나치게 상승할 경우에는 정책 대응 차원에서 장기채 매입 등 공개시장 조작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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