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정몽구 회장, 中시장 확대 본격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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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6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쓰촨현대 공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 현대자동차)

[서울파이낸스 송윤주기자] "새로운 중국 1000만대 시대 준비하자"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6일 중국 출장길에 오르면서 임직원들에게 당부한 말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해 올해 누적 판매 100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이에 최근 정 회장은 직접 중국의 주요 생산거점을 방문하고 충칭시와 중국 4공장 건설을 위해 합작협의를 체결하는 등 중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의 주력 상품은 완성차지만 상용차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 현대차의 상용차 수출 규모는 4만500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상용차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중국 상용차 시장이 올해 연간 산업수요가 420만대로 예상될만큼 규모가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 주도의 도시화 확대 및 중서부 개발 정책 등으로 2020년에는 53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은 26일 첫 출장일정으로 쓰촨(四川)성 쯔양(資陽)시에 위치한 쓰촨현대 상용차 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중국 중서부 대개발에 따라 상용차 시장이 고속 성장하고 있다"며 "공장 건설에 만전을 기해 중국 소비자들이 만족하는 고품질의 상용차를 생산해달라"고 당부했다.

쓰촨현대는 현대차가 중국 상용차 시장 성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 2012년 8월 중국 상용차 메이커인 난쥔기차와 합작해 설립한 상용합자 회사다. 이곳에 올해 최초의 상용차 해외공장을 신설중인데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라인과 더불어 엔진공장까지 갖추고 있다.

이 공장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완공돼 상용 트럭인 트라고 엑시언트를 양산할 계획이다. 신공장이 가동되면 쓰촨현대는 새롭게 개선된 난쥔기차의 청두(成都) 버스공장과 더불어 트럭 15만대, 버스 1만대 등 총 16만대 규모의 상용차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정 회장의 출장 둘째날인 27일 일정은 충칭시 쑨정차이(孙政才) 서기와의 만남이었다. 충칭은 일찍이 현대차가 중국 4공장의 입지로 점찍어둔 곳이었다. 충칭시는 중국 5대 중심 도시 중 하나로 시장 규모가 크고 산업 인프라 구축 수준이 높아 이미 포드와 GM 등 해외 유력 완성차업체의 생산공장이 설립돼 있다.

현대차는 중국 중서부 시장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충칭시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2016년쯤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대차의 중국 현지 생산능력은 기존 1·2·3공장과 합쳐 135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공장까지 합치면 중국에서 230여 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정 회장은 이날 면담 자리에서 "충칭은 완성차 공장의 입지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도시"라며 "현대차가 중국 내륙 판매 확대는 물론 중서부 자동차산업 발전에 큰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가 중국을 대표하는 자동차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공장이 입지한 지방 정부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이에 쑨정차이 서기는 "현대차는 그 동안 중국 시장에서 거둔 눈부신 성과로 중국 진출 기업들의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며 "현대차 공장 건설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화답했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중국 시장에 현대차 108만대, 기아차 63만대 등 전년 대비 8.4% 성장한 17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상용차 5만대, 한국 수입 완성차 판매분까지 포함하면 올해 말 누적 판매량은 1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현대차가 2002년 12월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 이후 12년만이며 단일 국가 천만대 판매는 한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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