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위기돌파 전략 '선택과 집중'
카드업계 위기돌파 전략 '선택과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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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차별화 및 마케팅 자제로 수익개선 총력 

[서울파이낸스 나민수기자] 위기의 카드사들이 차별화된 브랜드 구축에 나서며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신상품 출시보다 주력상품 집중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사들이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수익부진 등 영업환경이 악화됨에 따라 신상품 출시를 줄이고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강원 우리카드 사장은 복잡한 기존 카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단순화 시킨 대표상품 '가나다'를 내달 중 출시할 예정이다. 가나다는 평소 영어사용을 꺼려했던 강원 사장이 내놓은 카드 브랜드명으로 내달 중 신용카드 3종과 체크카드 3종 등 6개 상품이 동시에 출시된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현재 카드 디자인을 마치고 상품 전략과 마케팅 세부조율 중"이라며 "다만, 현재 카드 시장 상황 등으로 인해 대대적인 홍보 마케팅은 자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수장이 교체된 KB국민카드와 삼성카드도 전임사장이 구축해놓은 카드 상품라인을 유지, 강화하는 방향으로 경영방침을 정했다. 김덕수 국민카드 사장은 지난해 국민카드가 선보인 '훈민정음' 라인업 등 심혈을 기울여 만든 기존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현재 이와 관련한 신상품 개발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훈민정음은 전임 사장인 심재오 사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카드상품으로 고객의 생활 패턴을 고려, 각 카드별로 고객 선호 업종에 대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 역시 자사의 대표 카드상품인 '숫자카드' 라인업과 대표 캐치프레이즈 '참 실용적인 삼성카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주변 제휴카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올해 사업방향을 잡았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올해도 기존 숫자카드 중심의 틀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관련 '제휴카드'를 확대해 기존 숫자카드의 틀을 풍성하게 만드는 전략으로 사업계획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기존 카드 포트폴리오를 과감히 버리고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포인트적립·캐시백'을 핵심 혜택으로 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카드상품도 포인트 적립을 위한 '현대카드M'과, 캐시백 서비스를 제공할 신상품 '현대카드X'로 단순화시켰으며 특히, 전월실적을 50만원으로 높여 체리피커 보다는 충성도 높은 고객을 유치하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카드상품 간소화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에 나선 것은 카드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서다. 최근 몇년간 카드 상품은 폭발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고객들이 카드 이름만으로 자신에게 맞는 카드 상품을 선택하기엔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영업환경 악화로 카드사들이 무이자할부 등 부가서비스를 축소하면서 카드위주의 소비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카드 포트폴리오를 간소화하는 한편, 카드이용이 많은 우량고객 위주로 경영전략을 변화시키고 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챕터2에서 카드사용이 많은 고객들에게 더많은 포인트와 캐시백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민카드는 장기거래고객에게 제공하는 주요 업종 할인율을 일반고객의 두배로 차등화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정보유출 등으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이 수익개선을 위해 카드상품을 단순화 시키는 등 상품 전략을 새롭게 짜고 있다"며 "특히, 충성고객은 수익과 직결되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치열해진 시장에서 충성고객 확보에 따른 수익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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