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생명, 4월부터 유배당 상품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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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역마진 우려↑…"고객 연금수령액은 증가"

[서울파이낸스 유승열기자] NH농협생명이 판매중인 유배당 보험 2종을  내달부터 판매중지한다. 이에 따라 고객들로서는 유배당 보험에 대한 선택의 폭이 더욱 줄어들게 됐다.

27일 NH농협생명에 따르면 오는 4월1일부터 유배당 상품 4종 중 2종이 판매중지된다. NH농협생명은 1종을 무배당상품으로 전환하고 다른 1종은 판매중지 후 개정이 완료되는 데로 재판매할 계획이다.

유배당 상품은 계약자에게 회사의 이익을 배당으로 주는 상품으로, 통상 무배당 상품보다 10~15% 정도 보험료가 비싸다. 이익 발생시 이익의 90%를 계약자에게 돌려주고 10%만 주주가 갖도록 설계돼 있다.

무배당으로 전환되는 상품은 기존 유배당상품인 'NH즉시연금보험Ⅲ'다. 이 상품은 내달 '내일의 힘 NH즉시연금'이라는 이름을 달고 새롭게 출시된다. 이 상품은 매월 지급하는 연금에 더해 배당금을 추가로 수령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많은 인기를 누렸다.

또 NH농협생명은 유배당 상품 'NH세테크연금보험Ⅱ'에 대한 상품개정 작업을 완료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판매중지하기로 했다. 이후 개정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세테크NH연금보험'으로 이름을 바꾸고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생보업계에서 고객이 가입 가능한 유배당 상품은 더욱 줄어들었다. 현재 생보사들은 유배당 상품 대신 무배당 상품만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현재 보험업계에는 보험사당 1~2개의 유배당 상품만 유지할 뿐 상품 수를 더 늘리지는 않고 있다.  

이처럼 보험사들이 유배당 상품을 무배당으로 바꾸거나 판매중지하는 이유는 배당으로 많은 금액이 나가기 때문이다.

아울러 보험사들의 과열경쟁으로 인해 고금리로 판매된 즉시연금인 탓에 보험금 지급 규모도 부담스럽다는 이유다. 갈수록 악화되는 시장상황에 순익이 감소추세인 현재 배당과 보험금으로 큰 금액이 나간다는 것은 회사 측에서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저금리로 인한 이차역마진 우려도 이유다. 보험사는 상품계약시 약속한 예정이율을 기준으로 보험료를 받아 장기적으로 운영하기 때문에 시장금리의 변동이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특히 현재처럼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보험사의 자산운용수익률 등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게 되나 과거에 약속한 예정이율은 고금리이므로 심각한 이차역마진이 발생하게 된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저금리로 인해 공시이율이 낮아지고 자산운용 어려워지면서 유배당상품이 회사에 부담으로 다가와 전략적으로 유배당을 무배당으로 전환했다"며 "저축성의 경우 유배당이어도 일부 소비자들이 공시이율만을 보면서 가입하는 경향이 있어 상품다변화와 리스크 헤지 차원에서 전환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무배당으로 전환된 상품은 사업비 변화가 없기 때문에 고객이 받는 연금수령액이 높아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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