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정상화 대책 금융권 반응: 보험-미온적 태도…세부 논의 표류
카드 정상화 대책 금융권 반응: 보험-미온적 태도…세부 논의 표류
  • 서울금융신문사
  • 승인 2003.04.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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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는 정부의 카드사 지원 대책에 미온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삼성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들이 브릿지론 재원 마련을 위한 할당액에 부담을 느끼면서 카드사 지원 논의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의 카드채 만기 연장도 연쇄 경영 악화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쉽게 받아 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7일 “아직까지 정부에서 카드사 지원에 대한 공식적인 통보는 없었다”며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굳이 지원방안을 사전에 논의할 필요는 없다는 분위기여서 갹출 작업 등 세부적인 논의 작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한 관계자도 “최근 보험사들이 역마진 우려 등으로 자산 운용 리스크 관리 강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선뜻 자금 지원을 결정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보유 회사채의 만기 연장 문제도 카드사가 추가로 부실화 될 경우 고스란히 부실 위험을 떠 안아야 해 쉽지 만은 않다”고 말했다. 보험사들이 정부의 이번 카드 지원 대책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또한, 손보사들도 지난달 임원 회의에서 카드 지원 대책에 대해 통보 받은 이 후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손보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손보 협회장이 각 사장단들에게 개별적으로 자금 갹출 등에 대해 의사를 물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손보사들이 타 보험사들의 눈치를 살피면서 시원한 대답을 내 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보험업계의 카드 지원 대책이 표류하고 있는 것은 정부가 보험사 할당액은 물론, 회사채 만기연장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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