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銀 감성통합, 동상이몽 '여전'
씨티銀 감성통합, 동상이몽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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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은행·노조, 사태접근법 '3인3색'

IPA제, 인사문제 두고 불협화음 '심화'
 

한국씨티은행이 장기화되고 있는 노사간 마찰로 국내영업을 위한 돌파구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국내정서와 동떨어진 인사제 도입 등 직원들을 자극하는 경영행태를 버리지 못해 마찰의 골을 더욱 깊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은 LG카드 인수, 지주사 전환 등 씨티그룹 차원의 사업영업에만 신경을 쓰며 직원들의 감성통합에는 여전히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노사간 인사 마찰 장기화

최근 한국씨티은행은 도입단계부터 노사간 신경전을 펼쳐온 씨티그룹의 IPA(연말특별개인성과급)제도를 강행하면서 직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본점 일부 고위직급에게만 수백억원대의 성과급이 배분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선 영업점 직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실제로 구 한미출신 직원은 약 15% 정도의 일부 직원에게만 특별성과급이 지급됐으며, 나머지는 씨티출신 본부부서의 고위직급들에게 집중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더욱이 투명하지 못한 지급기준으로 계약직 직원들의 연봉수준에 해당하는 수천만원의 성과급이 일부 직원들에 의해 독식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미노조는 태업명령 5단계에 돌입한 노동조합을 탄압하기 위해 조합원들에게 성과급을 미끼로 노조탈퇴를 유인하기 위한 탄압책이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은행측과 교섭행위중지, 인사담당본부장의 노조출입 제한, 태업 연장 등 강경조치를 철회하지 않고 있다.
 
■해결책 찾기 고심

이에 한국씨티은행도 조직 인적 구성을 새로이 하는 한편, 외부 컨설팅을 받는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나름대로 해결책 찾기에 골몰하는 모양새다.
특히 연초부터 하영구 행장이 직접 조직통합을 최우선으로 하고 은행 성장에 주력하겠다며 직원 감성통합에 강한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노조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사업의 원칙을 고수해야 하고 노조의 무리한 요구를 무조건 수용할 수도 없어 쉽지 않다”며 “이해관계가 틀리지만 조금씩 양보하는 모습을 보여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씨티은행은 최근 지주사전환, LG카드 인수 등 씨티그룹 차원의 사업영업에만 관심을 기울이는 등 노사문제 해결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 

구 한미은행 직원과 씨티은행 직원들의 불화를 막기 위한 정책보다는 노조와 타협을 하지 않는다는 씨티그룹의 원칙고수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시중은행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력이 뒷받침되는 씨티그룹에게 한국씨티은행의 일시적인 영업마비는 큰 장애요소는 아닐 것”이라며 “아마도 씨티그룹은 은행을 교두보로 삼아 다양한 사업에 발을 들여 놓고 더 큰 자본을 끌어들이는데 관심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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